일취월장 KT 유격수 심우준, 태극마크 보인다

공ㆍ수ㆍ주 겸비한 멀티 내야 자원…“올림픽에 꼭 출전, 메달 획득 기여하고 싶어”

KT 심우준__KT 위즈 제공

“나 스스로도 올 시즌 페이스가 좋다고 자부합니다. 영광스러운 훈장인 태극마크를 달고 꼭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유격수 심우준(26)이 올 시즌 타력 향상의 원동력을 설명하면서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심우준은 14일 현재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4홈런, 8도루를 기록하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는 16일 발표 예정인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우준은 공격력 측면에선 같은 포지션의 하주석(한화), 노진혁(NC), 김혜성(키움) 등 경쟁자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비면에서도 평균 대비 수비득점 기여도가 0.66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 박기혁 KT 1군 수비코치와 함께 경쟁하던 데뷔 초창기 때 3루수로 뛴 적이 있는 데다, 올해 부산 스프링캠프와 울산 2차 스프링캠프에서는 2루수로 출전하기도 해 내야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내야진 안정이 절실한 국가대표팀 입장에선 구미가 당기는 자원임에 틀림이 없다.

매년 수비 능력이 발전해온데다 올해는 타격에서도 올해 일취월장해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 심우준은 35개의 도루로 프로무대 첫 도루왕에 올랐지만, 타율 0.235, 출루율 0.291에 그쳐 ‘역대 최저 출루율 도루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평을 들어야 했다.

KT 심우준_KT 위즈 제공
KT 심우준_KT 위즈 제공

하지만 올해는 홈런 갯수가 아직 리그 일정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과 타이인데다, 타율과 출루율도 개인 최고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심우준은 “기술적인 면에서 양준혁 해설위원님을 찾아가 자문을 구했고, 올해 김강 타격코치님과 훈련 후 더 많은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며 “멘탈적인 면에서도 팀내 최고 타자인 (강)백호에게 조언을 구하며 부담보다는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제외하곤 젊은 공격형 유격수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에 심우준의 성장은 의미가 깊다. 특히 그의 바람대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서 든든한 내야수로서 한국의 메달 획득에 기여한다면 개인은 물론 팀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심우준은 “태극마크는 누구에게나 영광스러운 훈장이다. 대표팀에 꼭 발탁돼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100%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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