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 노인시설 피난정보 시스템 도입 추진

인천소방본부가 노인시설의 입소 현황과 입소자 자력대피 가능 여부 등의 피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14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노인요양병원, 노인생활시설 등 노인시설 3천492곳을 대상으로 피난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이를 재난 상황에 활용한다. 지역 내 노인시설이 꾸준히 느는 것과 달리 재난 상황 발생에 따른 시설 입소자의 인명구조 대책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내 노인시설은 2017년 1천569곳에서 연평균 24.5%씩 급증하고 있다. 시는 이들 시설에서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시설마다 층·실별 인원 현황과 자력대피 가능 여부를 분류한 피난등급, 건물개요 등을 담은 앱을 개발한다. 시설 내 소방안전관리자가 앱에 피난정보를 입력해두면 소방대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피난 대상자의 현황을 확인하고 구조작전을 세울 수 있다.

이번 실시간 피난정보 시스템은 앞서 시가 추진한 피난능력 분류 안내표시 사업에 대한 보완책이기도 하다. 시는 지난 2017년 11월 노인요양병원, 노인생활시설 등 473개 시설을 대상으로 피난능력 분류 안내표시 사업을 추진했다. 건물 출입구에 인원 현황을 기재하고 병실 앞과 침상에 환자 중증도 등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피난 대상자들이 빈번하게 병실을 바꾸는 등 이동배치가 이뤄지면서 피난정보가 현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소방본부는 출동대가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야 피난정보를 접할 수 있고 이마저 틀린 경우가 많아 신속한 구조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는 현재 새로운 피난정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노인시설 등 민간의 위탁서버 이용에 대한 보안성 등을 검토 중이다. 앱 활용에 필요한 개인 및 업체 관련 정보 수집의 적법성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시는 오는 8월 인천시의회에 제출할 내년도 본예산에 피난정보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예산 2천만원을 반영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앱을 개발해 현장활용부서와 시설에 시스템을 배포하고 사용법을 교육할 예정이다. 시는 단계적으로 노인시설의 도입을 마친 후 어린이집 등 재난 취약 시설에도 추가로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피난정보 시스템은 소방대원들이 출동 단계에서부터 현장을 알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 시스템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재난 현장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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