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한국폴리텍대 교수... “반도체 인재 양성으로 국가에 보답”

김도균 교수
김도균 교수

“대학원부터 해외 연수까지 국가 도움을 받아왔어요. 이 은혜를 ‘반도체 인재 양성’으로 보답하려 합니다”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반도체소재응용과 김도균 교수(40)가 유망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다 ‘인재 양성의 길’로 들어선 동기다.

김 교수는 교수가 되기 전 경기도내 한 반도체 기업에서 벤치마킹과 전력반도체 개발 등을 맡았던 전문 인력이었다.

전망 좋은 업계에서 좋은 성과를 내던 그가 교육자의 길에 들어선 이유는 국가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김 교수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립대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마쳤다. 또 학교에서 해외 교환 연수까지 지원, 국가로부터 반도체에 대한 배움에 큰 도움을 받아왔다고 한다.

그는 “무슨 방법으로 국가를 위해 베풀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한테 ‘가르치는 재주’가 있는 걸 깨달았다”며 “대학원 때도 실업계 고등학생부터 대기업 직원까지 가르친 경험이 있고 수업을 하며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육자로서 길을 걷겠다고 결심한 그가 선택한 학교는 한국폴리텍대학이었다. 폴리텍대학은 국가 예산으로 운영,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돼 김 교수의 취지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폴리텍대학 반도체소재응용과에서 김 교수는 학위 과정과 비학위(하이테크) 과정을 동시에 맡고 있다. 학위 과정에선 1학년 ‘전기전자기초실습’과 2학년 ‘반도체공정실습’ 수업을 진행하며 기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반도체소재응용과는 김 교수를 비롯한 전문 교수진들과 반도체 장비 및 시설 등을 갖춰 높은 질의 수업을 진행, 수많은 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솔브레인 스태프칩팩코리아 등 유명 반도체 기업에 취직하는 성과를 냈다.

또 올해 처음 시작한 비학위 과정에선 학사ㆍ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10개월간 이론과 실습으로 반도체의 전문성을 길러주고 있다. 벌써 하이테크 과정 학생 1명이 반도체 장비 선두기업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K)에 취업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국내 반도체 인력 보충을 위해선 보다 많은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4년제 사립대학의 경우 반도체 공정 장비를 두고, 이를 전문으로 관리하는 직원까지 있으나 국립대학에선 예산 부담 탓에 상상도 하기 힘들다”며 “미국 텍사스의 한 학교를 보면 은퇴한 기술자들이 학교에서 장비를 관리하곤 하는데,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면 일자리 생산과 전문 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성남=문민석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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