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론에 갈라진 민주당 경기 의원들...어느 쪽이 웃을까 주목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원들이 ‘대선 경선 연기론’을 두고 연일 여론전을 벌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경선 연기 논란 해결을 위한 민주당 지도부의 ‘결단’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느 쪽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이낙연계로 꼽히는 설훈 의원(부천을)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9월 경선은 무난하게 지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코로나19 집단 면역 전에 경선을 치르게 된다면 우리만의 안방 행사에 그쳐 국민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오는 11월 집단 면역을 완성한 후, 경선을 진행해야 승리의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 의원은 반대 입장을 고수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을 향해 “경선 연기에 찬성한 의원들에 대해 ‘약장수’라고 비유한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비판한 뒤, “9월 경선하면 이기고 연말에 경선하면 진다는 말인지 궁금하다.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목청을 높였다.

마찬가지로 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성남중원) 역시 지난 16일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모인 SNS 대화방에서 “당의 앞날을 걱정한 의원들의 의견을 두고 ‘가짜 약을 팔고 있다’고 하셨는데, 의원들의 건강한 토론을 봉쇄하겠다는 폐쇄적 인식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지사를 저격했다.

아울러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최측근인 이원욱 의원(화성을)도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경선 연기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이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것을 두고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경기지역 A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경선 연기는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A의원은 “경선 일정을 따르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며 “더는 이익을 위해 말을 바꾸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지 말자”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주 내로 경선 연기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당내 지지율 1위를 지키는 이 지사가 반대 입장을 보인 만큼 경선 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등록일인 오는 21일 전에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다만 반대 목소리가 있는 만큼 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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