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세대교체 바람’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인가.
돌풍을 일으키며 당대표에 선출된 이 대표가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토론배틀’로 새로운 정당문화를 선보이는 가운데 “공직후보자 추천을 위한 완벽한 설계”를 다짐하고 나서 내년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혁신적인 공천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또한 이 대표의 변화와 혁신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대통령선거 결과와 함께 세대교체 바람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이 대표는 20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배틀’ 홍보에 주력했다.
거의 매일 ‘토론배틀’을 강조하는 그는 지난 18일에는 “정당의 기능 중에서 공직후보자 추천은 가장 중요하고도 어렵다. 그래서 완벽한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토론배틀이라는 통나무가 굴러가기 시작하니 다음 통나무를 굴릴 고민이 깊어진다”고 밝혔다.
이는 일단 토론배틀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후 공천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 대한 일부 비판에 대해서도 “사실상의 상시공천심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된다”며 “단순 자격시험 이상으로 정당의 인재영입 구조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지적,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와 함께 주목해야 할 인물로 김용태 청년최고위원(광명을 당협위원장)을 꼽고 있다. 90년생인 김 청년최고위원은 경선과정에서 이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움직였다. 세대교체의 중심인 청년조직과 청년인물 발굴 등을 놓고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출 확률이 높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시장·군수 당선인 31명 중 30대 이하는 한 명도 없고 40대는 4명이었다. 도의원은 129명 당선인 중 30대가 7명, 기초의원은 390명 당선인 중 20~30대가 28명에 불과했다. 이들 대부분은 여당 소속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세대교체와 당선가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부천시민 최모씨(41)는 "젊은 대표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이 올드한 정치에서 벗어나 참신하게 탈바꿈하길 기대한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로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끌어 내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표 공천시스템’이 몰고 올 바람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면서 “특히 원외 당협위원장도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똑같이 봐야 한다면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의 경우,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하며 지방 조직에서 크게 앞서고 있지만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보듯 야당이 바람을 탈 경우 내년 대선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에서도 낭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야당의 ‘이준석 신드롬’이 더 커지지 않도록 젊은 피를 발굴하거나 젊은층에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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