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표 배출’…선진형 클럽스포츠 수원유스볼링클럽

학교팀 해체에 따른 대안으로 출범…12명의 꿈나무들 태극마크 꿈안고 훈련

수원유스클럽 학생들. 수원유스클럽 제공

“학교팀 못지않은 양질의 훈련으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볼링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정묘법 수원유스클럽 볼링 감독(43)은 지난 반 년간 학생들과 호흡해 온 과정을 설명하며 앞으로도 클럽 활성화를 통해 볼링 유망주 육성과 저변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유스클럽은 선진형 스포츠클럽 모델 정착을 목표로 지난 1월 정묘법 감독을 비롯해 박선우, 윤소정, 장윤서(이상 삼일공고), 송현준(효원고), 이정근, 정우현ㆍ문상현ㆍ홍찬영(이상 곡정고), 정윤화(태장고), 배정훈(동성중), 용재형(권선중), 김호준(동신초) 등 12명으로 구성해 출범했다.

이 가운데 박선우와 윤소정은 지난 20일 끝난 볼링 청소년국가대표 선발 결승에서 8위 이내에 들어 대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당초 수원에는 청명고, 효원고, 영통중 등에 볼링부가 있었다. 이들 학교는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등에서 입상 선수를 배출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선수 부족에 따라 차례로 해체돼 수원지역 학교 볼링팀이 전무한 상황이 됐다.

학교 볼링부의 해체로 볼링 선수를 꿈꾸던 유망주들은 하루 아침에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수원에서 열리던 구청장배 등 각종 대회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기량을 겨뤄볼 수 있는 장도 없어졌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정묘법 감독은 김현화 코치와 함께 볼링을 계속하길 원하는 학생을 모아 지난 1월 유스클럽을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매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후 5시30분까지 영동볼링장에 모여 8시30분까지 훈련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3시간 정도 훈련하고, 가끔씩 일요일에도 나와 볼을 굴린다. 덕분에 중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활약하며 각종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박선우와 윤소정은 학교 팀 해체에도 불구하고 기량을 연마해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될 수 있었다.

정묘법 감독은 “매년 지역 학교 볼링부가 사라져 클럽팀을 꾸려 선수들을 지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청소년 국가대표 배출을 통해 볼링 유망주들을 향한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최준용 수원시볼링협회장도 “이번 청소년 국가대표 배출은 볼링 저변 확대는 물론 스포츠클럽의 가능성을 보여 준 소중한 이정표”라며 “내년부터는 다시 수원시 볼링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클럽팀과 유망주들을 위한 기회의 장을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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