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든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천대학교 학생식당은 학생들에게 어쩔 수 없이 가는 곳 중 하나였다. 그런 학생식당이 바뀌기 시작한 건 신남옥 영양사(37)가 등장하면서다.
지난해 1월 인천대 학생식당을 맡은 신남옥 영양사는 학생이용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더 많은 학생들이 맛있는 밥을 먹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신 영양사는 우선 교내 익명 커뮤니티부터 살폈다고 했다. 그는 “학식에 대해서 맛이 없다거나 메뉴가 별로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텐동, 철판 목살스테이크 등 학식으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음식들을 메뉴에 추가했다”고 했다.
메뉴는 당일 익명 커뮤니티에 음식 사진과 설명, 가격 등을 올려 적극 홍보했고, 학생들의 댓글을 참고하며 수요에 맞게 개선해 나갔다. 일반음식점의 50% 가격에 질좋은 음식들이 쏟아지자 학생식당을 찾는 학생이 30% 가까이 급증했다. 연일 ‘매진’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영양사 그녀는 전설이다’, ‘지금 바로 학식으로 달려간다’, ‘지금 학교가 아닌 게 원망스럽다’ 등 학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신 영양사는 사람들에게 먹는 것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 영양사 일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학생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게 이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신 영양사는 2학기에는 다양화한 ‘1천원 조식’을 선보이기 위해 분주하다.
그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의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든든한 아침밥을 만드는데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했다.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도 이어나가며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신 영양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학식이 무엇인지 커뮤니티 등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격은 동결하면서도 전문음식점과 다름없는 훌륭한 학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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