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신남옥 영양사 “기피하던 학생식당, 명소 만들려 노력“

지난 23일 인천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신남옥 영양사(37)가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식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우진기자

“코로나19로 힘든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천대학교 학생식당은 학생들에게 어쩔 수 없이 가는 곳 중 하나였다. 그런 학생식당이 바뀌기 시작한 건 신남옥 영양사(37)가 등장하면서다.

지난해 1월 인천대 학생식당을 맡은 신남옥 영양사는 학생이용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더 많은 학생들이 맛있는 밥을 먹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신 영양사는 우선 교내 익명 커뮤니티부터 살폈다고 했다. 그는 “학식에 대해서 맛이 없다거나 메뉴가 별로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텐동, 철판 목살스테이크 등 학식으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음식들을 메뉴에 추가했다”고 했다.

메뉴는 당일 익명 커뮤니티에 음식 사진과 설명, 가격 등을 올려 적극 홍보했고, 학생들의 댓글을 참고하며 수요에 맞게 개선해 나갔다. 일반음식점의 50% 가격에 질좋은 음식들이 쏟아지자 학생식당을 찾는 학생이 30% 가까이 급증했다. 연일 ‘매진’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영양사 그녀는 전설이다’, ‘지금 바로 학식으로 달려간다’, ‘지금 학교가 아닌 게 원망스럽다’ 등 학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신 영양사는 사람들에게 먹는 것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 영양사 일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학생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게 이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신 영양사는 2학기에는 다양화한 ‘1천원 조식’을 선보이기 위해 분주하다.

그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의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든든한 아침밥을 만드는데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했다.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도 이어나가며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신 영양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학식이 무엇인지 커뮤니티 등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격은 동결하면서도 전문음식점과 다름없는 훌륭한 학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