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포스트코로나] 감염병 안전망 구축…안심 학교 총력

지난해 인천뿐 아니라 전국 교육계는 유례없는 대혼란의 시기를 맞았다.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의 역습으로 교육 현장은 마비 상황을 반복했다. 교육계가 코로나19로 혼비백산한 사이 인천시교육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미 중장기 계획으로 학교 감염병 예방 4개년 종합대책을 추진했다. 지난해가 방역지원과 매뉴얼 개정 등의 ‘구축기’였다면,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교육과 투자를 확대하는 ‘확정기’, 오는 2023~2024년은 인천형 감염병 대응체계를 안착시키는 ‘착근기’로 삼았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해 교육부의 휴업 연장 결정 이후 긴급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인천 남동구 송천초등학교를 방문해 현장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해 교육부의 휴업 연장 결정 이후 긴급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인천 남동구 송천초등학교를 방문해 현장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관문 도시 인천…방역 안전망 절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인천항을 품은 관문 도시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 비해 해외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이 최초 유입할 가능성이 큰 도시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인천에는 국제기구는 물론 해외 대학의 캠퍼스, 대규모 산업공단 등이 있어 외국인 거주자와 해외 입·출입자의 수도 많다. 단체 생활을 하는 학교의 특성상 감염병이 유입하면 단시간 안에 대규모 집단 발병의 위험성이 있다.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사스·SARS)을 시작으로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까지 해외 유입 신종 감염병은 광범위한 확산으로 학교의 기능을 상실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감염병 없는 안심 학교, 건강과 배움을 잇다’를 비전으로 설정, 더 안전한 방역 안전망을 구축해 안심 학교를 실현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감염병이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는 물론 감염병이 확산하기 전인 평상시에도 꾸준한 대응체계를 바탕으로 교육 현장의 든든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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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4월 인천 서구보건소를 방문해 교직원 1호 백신접종자와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발생과 동시에 공동 대응…비상 상황 대응체계 구축

시교육청은 우선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이를 관계기관과 동시다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동 대응체계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이에 따라 감염병 예방 안심 체계 구축이라는 대주제 아래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대응체계는 평소 학교에서 교육청으로, 교육청에서 교육부로 이어지는 상향식 접근을 한다면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교육부를 중심으로 시교육청, 학교로 이어지는 하향식 접근법을 택했다.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종합 비상 상황실’ 구축 및 운영은 이 같은 체계 구축의 핵심이다. 신종감염병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대응 방식이다. 통합관제센터 내부에는 여러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입력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종 감염병 확진자와 접촉자, 해외 입국자 현황, 자가진단 등에 대한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이다. 또 관계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해 인천시 방역대책반과 시교육청은 신속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성훈 교육감은 “교육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속하게 감염병에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여러 상황을 가정한 실시간 대응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4월 코로나19 대응 백서 발간을 기념해 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 그리고 달라진 수업’ 온·오프라인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감염병 대응 전문성 강화…지지기반 확충해 총력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교육 현장은 감염병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일이 절실했다. 발이 빠른 대응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조직망을 구축함과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해 철저한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감염병에 대응할 각종 전문가 양성과 전문 인력 양성에 노력을 쏟았다.

감염병 업무담당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본 단계와 심화 단계로 세분한 교육 체계를 마련했다. 지역 의료기관과 업무협약(MOU)을 해 감염병 전문가를 교육 현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물론 각 교육지원청의 감염병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담 인력 확보도 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학교안정화지원팀과 행정지원팀을 별도로 운영했고, 학교 감염병 담당자의 업무지원을 위해 정원외 기간제 교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지지 기반을 강화했다.

학교급별로 대응 방식의 차이를 두어야 하는 감염병의 특성에 맞춰 매뉴얼을 개정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 보급하는 한편 연수도 마친 상태다. 이미 지난해에는 학교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의 감염병 상황이 생겼을 때를 가정한 ‘감염병 위기 대응 모의훈련’을 했고, 이는 학교 내 확진자 발생 때마다 빛을 발휘했다.

시교육청은 또 시민방역단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천지역 학부모와 전문가 50명으로 구성한 시민방역단은 감염병 예방 관련 홍보부터 예방 및 대응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과 의견 제안, 학교별 현장 방역실태 점검 등에도 참여한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 중심의 방역 안전망이자, 민관협력을 통한 사회적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인 셈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4월 인천 연수구 하나어린이공원에 마련한 공·사립 유치원 교직원 대상 코로나19 전수검사 현장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일상으로의 회복까지 이어지는 생활 안전망

시교육청의 생활 안전망 구축 핵심은 감염병이 지나간 후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회복’이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진이나 자가격리 학생이 완치·격리기간 해제를 맞은 후 학교에 복귀했을 때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진료 체계를 만든 상태다. 또 저소득층, 결손가정, 맞벌이, 다문화 가정 등 취약·위기·소외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감염병에 필요한 물품들도 지원하고 있다.

도 교육감은 “신종 감염병 이후 교육 가족들이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겪지 않도록 건강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에서 배움을 이어가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교육’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3월 인천지역 학부모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시민방역단 출범식을 열고 위촉장을 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3월 인천지역 학부모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시민방역단 출범식을 열고 위촉장을 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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