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노동조합(위원장 이광조ㆍ장창우)이 정부의 LH 혁신방안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에 돌입했다.
LH 노조는 8일 경남 진주 본사 투쟁광장에서 ‘정부의 졸속ㆍ일방적인 LH 개악안 결사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지난달 7일 정부가 발표한 ‘LH혁신방안’의 추진을 저지하면서, 대정부 투쟁 강화를 결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결의대회에는 LH 노조원 350여 명을 비롯해 한국노동조합 총연맹 김동명 위원장과 공공연맹 류기섭 위원장, 공공노련 박해철 위원장 등 상급단체 위원장과 각 지부 및 단사 별 위원장 150여명이 대거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날 LH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투기사태의 본질과 동떨어진 구조조정, 분사, 직무급제 도입, 성과급 환수 등을 결사 거부한다”며 “이미 십여년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통합한 공사를 몇 달 만에 3가지 분리 방안을 결정해 놓고 뒤늦게 전문가의 의견을 듣겠다는 정부의 졸속 개혁안은 공공노동자의 기본권을 훼손하는 개악안이며, 국민 공분을 등에 업은 노동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혁신안은 적극 찬성하나, 이를 빌미로 자행하는 정부의 노동탄압은 총파업으로 분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김동명 한국노동조합 총연맹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LH의 일부 구성원의 일탈행위는 단호히 뿌리뽑아야 하나, 그 누구도 LH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박탈할 수 없다”며 “공공 노동자를 강제로 구조조정하고, LH를 질 낮은 일터로 바꾸는 것이 부동산 투기 예방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심각한 오산이다. 공공 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노동 가치 훼손에 대응해 한국노총 140만 동지가 LH와 함께 연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도 “정부안은 상식적이지도, 보편적이지도, 명백한 증거도 없는 ‘마녀사냥’ 일뿐”이라며 “국민들 분노하는 틈을 타 공공노동자를 옥죄고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인다면, 공공연맹도 LH의 투쟁에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결의대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두 차례 더 개최될 예정이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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