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등한 철강 값, 비닐하우스 수리 부담/농민들은 태풍 만들 하늘만 보고 있다
[사설] 급등한 철강 값, 비닐하우스 수리 부담/농민들은 태풍 만들 하늘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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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원자재 가격 동향이 있다. 이 가운데 철강 가격 동향은 이렇다. 올해 상반기 철광석이 1t당 182달러였다. 지난해 상반기(91달러)보다 2배 상승했다.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그동안 가장 높았던 2011년 상반기(179달러)의 가격도 뛰어넘었다. 제조, 건축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부담이 크다. 그중에 우리는 농가의 걱정을 보고 있다. 농업용 파이프로 쓰이는 용융아연도금(GI)이 철강가격 인상의 영향권이다.

조만간 태풍이 시작된다. 비닐하우스 손보기를 본격화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뒤의 보수 작업도 준비해야 한다. 이 모든 작업의 경비 부담이 커졌다. 남양주 진접읍에서 시설 채소 농업을 하는 김용덕씨(72)의 설명이다. “한 동(약 500㎡)에 500만원가량이었던 보수 비용이 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지금은 천만원이 훌쩍 넘는다”면서 “망가진 비닐하우스를 그냥 둘 수도 없고, 보수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대비되지 못한 태풍 피해는 막대하다. 비닐하우스는 그 중에도 태풍에 직격탄을 맞는 시설이다. 근래 가장 강했던 태풍 가운데 링링이 있었다. 당시 경기도는 철저한 대비로 성공적인 대처를 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럼에도, 비닐하우스 농가가 받은 피해는 컸다. 도내 비닐하우스 구역의 피해 면적만 49ha에 달했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수리ㆍ보수 비용으로 전가됐고, 그 중 상당수는 비닐하우스 철근 파이프 설치 및 교체비용에 충당됐다.

더구나 태풍에 앞서 미리 손보기를 해야 할 비닐하우스도 많다. 역시 철근 파이프가 들어가는 작업이다. 상당수 농민이 이 부분을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 두 배 이상 오른 부담으로 비닐하우스를 보수해선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단위 면적당 비닐하우스 채소 수입이 그리 녹록지 않다. 여기에 수백~수천만원의 보수 비용을 추가할 여력이 농가에는 없다. 스스로 헤어나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한 셈이다.

농협중앙회도 사태의 심각성은 알고 있다. 비닐하우스뿐 아니라 농기계 값 상승 부담까지 농민에 전가되고 있는 현실을 걱정한다. 농협 차원에서 사전수요조사 등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하다. 근본적 대책일 리도 없다.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내야 한다. 현재 농업에서 비닐하우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 시설에 닥친 ‘철강 리스크’다. 농업 정책의 최선결 과제로 삼고 풀어야 한다. 피부로 와 닿는 대책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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