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대선후보 경선 ‘16강전’ 되나, 주자들 빨라지는 발걸음

범야권 대선 후보 경선이 16강전으로 치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으로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14명이 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합하면 ‘범야권 16강’이 되는 셈이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는 23일쯤 선관위를 출범시키고 30, 31일 후보등록을 받은 뒤 9월 15일 1차 경선 결과(컷오프)를 발표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일 현재 대선 주자는 김태호·박진·심동보·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윤희숙·장기표·장성민·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가나다 순) 등 14명이다. 국민의당과 합당이 성사가 안돼 안 대표가 합류하지 않고, 김 전 부총리가 입당하지 않으면 14명으로 일단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차 컷오프를 통해 8강과 4강을 가리고 11월 9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친윤(친 윤석열) 대 반윤(반 윤석열) 간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발맞춰 주자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입당 후 31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공개 면담하고, 금태섭 전 의원과 만찬 회동을 했다.

특히 2일에는 초선 국회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초선 의원들과 상견례를 하고, 이준석 대표 예방, 사무처노조와 보좌진협의회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당심 잡기에 착수한다.

윤 전 총장보다 먼저 입당해 당내 지지율 1위로 올라섰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오는 4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국정 비전과 철학을 밝힐 계획이다. 이날까지 ‘J형 출마선언식 온라인 응원단’ 100명을 신청받았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지사직에서 사퇴하는 배수진을 쳤다.

그는 사임 기자회견을 통해 “도정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른다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 모든 걸 쏟아부어야 되겠다는 절박함도 이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계속되는데 직을 내려놓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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