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재차 엇갈리는 '한미연합훈련'...지도부 "예정대로", 이낙연 "합리적으로"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파열음이 불거진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해야 한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당내에서도 약간의 소수 의견과 개인 의견들은 있지만 의원총회를 할 사안은 아니다”며 선을 그은 뒤 “당 대표 역시 큰 틀에서 한미연합훈련은 하는 게 맞다는 원칙을 말했고 그게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일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남북관계 앞길을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일 민주당 설훈 의원(부천을)은 “남북관계를 위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연기론을 주장했고, 송영길 대표(인천 계양을)는 “적대적인 훈련이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처럼 한미연합훈련을 둘러싼 민주당 내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연기론에 목소리를 보탰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고, 최근 남북 간 통신 연락선 재개도 합의됐다”며 “여러 가지를 감안해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 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한다. 하지만 남북 간 대화를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선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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