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은수미號 성남, 도대체 잡음 그칠 날이 없네

성남시 관련 사건 기사가 또 도배됐다. 이번엔 구속영장 무더기 신청 소식이다.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남부경찰청이 밝혔다. 의혹의 핵심 인물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건은 은수미 시장의 전직 비서관 폭로로 시작됐다. 채용부정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신고 대상은 시 간부급 공무원을 포함해 39명이었다. 각 언론이 수개월째 ‘성남시-대규모 채용부정’을 경쟁적으로 썼다.

제보된 부정채용 규모는 시청과 산하기관 등에 33명 정도다. 경찰 수사는 강도 높았다.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성남시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핵심 관련자를 상대로 수차례 강제수사를 벌였다. 지난 6월까지 경찰에 내사를 받은 관련자만 42명에 달한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제보 대부분도 사실에 가까워졌다. 결국, 내사자 중 38명이 피의자 신분이 됐고, 3명은 영장이 신청되기에 이른 것이다. 또 한 번 추락하는 시 명예다.

많은 이의 관심은 시장이다. 성남시의 유일한 인사권자는 은 시장이다. 부정 채용의 직책상 당사자는 은 시장이다. 은 시장을 생략한 채용 수사는 없다.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구설이 이미 돈다. 소환된다고도 하고, 사법처리 된다고도 한다. 상대 정당 또는 정파엔 더 없는 소재일 수 있다. 일부 시민단체에게도 좋은 무기일 수 있다. 우리 관심은 다르다. 보다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시정 경영 능력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임기 시작부터 선거법 위반이었다. 당선 무효형과 파기 환송을 오갔다. 본인에는 극적 반전이었을지 모르나 시민엔 그냥 창피한 시간이었다. 후에도 얼마나 많은 잡음이, 얼마나 다양하게 있었나. 뇌물수수, 음주운전, 원정 골프, 미혼 여성 공무원 리스트 작성 논란 등이 공무원 사회에서 이어졌다. 수사기밀 자료 제공으로 구속된 경찰관 사건의 발단은 은 시장 본인이다. 그러더니 이번엔 채용비리다. 무더기 입건 소식이다.

시장의 통제 밖 일이라면 덜어줄 수 있다. 소속원 2천~3천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 아닌가. 다른 시에도 잡음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상당수 잡음에 시장이 엮여 있다. 사람 수에서 나오는 잡음보다 시청 권력에서 나오는 잡음이 많다. 적어도 이 정도의 시는 없다. 시장이 조직을 장악할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 시장이 조직원에 보일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닌가. 어쩌면 시장이 또 한 번 사법기관 포토라인에 설 것 같다.

이제 낯익기까지 한 그 모습에 성남 시민은 또 한 번 고개를 흔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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