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나혜석거리’…전국 음주운전 교통사고 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661명 발생한 30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의 도로에서 수원중부경찰서 교통과 경찰들이 음주단속을 벌이고 있다. 윤원규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661명 발생한 30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의 도로에서 수원중부경찰서 교통과 경찰들이 음주단속을 벌이고 있다. 윤원규기자

수원지역 유명 번화가 ‘나혜석거리’에서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음주운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나혜석거리 부근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7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들로 인한 부상자는 119명으로, 전국 최다 음주운전 사고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나혜석거리에서 불과 700여m 떨어진 인계사거리에서는 전국 5번째로 많은 46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벌어져 93명이 다쳤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다발 지역을 경기남부권으로 좁힐 경우 상위 5곳 중 4곳이 인계동으로 나타났다. 나혜석거리와 인계사거리에 이어 시청사거리(사고 34건ㆍ부상 67명), 인계동3982 부근(사고 33건ㆍ부상 64명) 순이다. 주점들이 몰려 있는 번화가인 인계동 일대에서만 최근 5년간 최소 188건의 음주운전 사고로 343명이 다친 셈이다.

경기북부권에서는 음주운전 교통사고 다발 지역 상위 12곳 중 8곳이 고양시 일산지역에 집중됐다. 최근 5년간 일산동구ㆍ일산서구에서 발생한 사고는 160건,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29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밖에는 충남 천안시 두정먹자골목 일대에서 60건의 사고(부상 93명)가 발생하며 전국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대전 서구 둔산동(사고 57건ㆍ부상 115명), 강원 원주시 단계동9사고 47건ㆍ부상 74명) 순으로 집계됐다.

한병도 의원은 “특정 지역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경찰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시민에게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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