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취임이래 최저 45%..'지지하지 않는다' 48%
(파리=연합뉴스) "내가 결혼했는지, 안 했는지 답변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새 애인 카를라 브루니와 비공개리에 결혼식을 올렸을 지 모른다는 보도가 연이어 터져나왔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15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 입장을 고수했다.
카타르 도하 방문 중 결혼설 보도가 사실인지를 묻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사르코지는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노코멘트'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텔레그래프 등 영국신문과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나 이런 말도 덧붙였다. "내가 할 말이 있을 때는 여러분에게 알리겠다. 그러니 나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지 말아 달라."
그는 "내무장관에 재임 중일 때도 세평에 가장 많이 오르더니 대통령이 되고 나니 이번에도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불편한 심기도 감추지 않았다.
브루니의 어머니인 마리사 보리니는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의 기자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없다. 그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도 없지만 가족에게 통보하지 않았다면 너무 이상한 것 아니냐"며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아사벨 발카니도 "13일 아침에 대통령과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당 행사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참석하는 문제를 얘기하느라 통화를 했었지만 결혼에 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좀 더 구체적으로 결혼설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근거를 댔다. 피용은 "결혼식을 올렸다는 10일에는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다"면서 "그 날 일정대로라면 대통령이 혼례를 치를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는 10일 엘리제궁에서 프랑스를 방문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와 오찬을 겸한 비공개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저녁에는 전역군인 및 군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신년 하례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한결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르코지와 브루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도시 베로나로 금명 허니문을 떠날 것이라는 후속 보도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시사주간 렉스프레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는 취임 이래 가장 낮은 45%를 기록했다. 반면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8%로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 6일 보도된 일간 르 파리지앵의 여론조사에서 48%로 최저치를 보인 지지도는 이후 신년회견을 계기로 잠시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다시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불과 일주일여 만에 지지도가 3%포인트나 빠진 것으로 나타나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이 여론에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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