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마다 방생법회… 가평 하천 ‘몸살’

대보름 앞두고 수백명 몰려와 쓰레기·양초 등 마구버려

민속명절인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수도권 일대 각종 사찰에서 신도들의 명운을 기원하는 방생법회를 가평지역에서 하면서 쓰레기 및 축원 양초 등을 마구잡이로 버려 관내 강과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19일 양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정월 대보름을 시작으로 서울 등 외지 사찰에서 대형버스를 이용, 수십명의 신도들이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북한강을 비롯 조종천 등 강과 하천에서 붕어, 잉어, 미꾸라지,자라 등 각종 어류를 방류하는 방생법회가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신도들이 어종을 방생하면서 음식물과 양초 등 각종 쓰레기를 강 유역에 마구 버려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또 이들을 태우고 온 대형관광버스들이 강과 하천까지 들어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각종 기름이 하천에 떠다니고 있다.

특히 일부 신도들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동물인 붉은 귀 거북이 등을 방생하고 있어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최모씨(53·청평면 대성리)는 “매년 이맘때면 청평면 대성리 북한강 유역을 비롯 상면 덕현리 조종천 일원에 손이 없는 날을 이용, 서울 등 대도시 사찰에서 하루 수십대의 관광버스로 수백여명의 신도들이 방생법회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은 밥과 쌀 등 곡식은 물론이고 외래어종까지 강속에 던져 강과 하천을 오염시키고 생태계 교란의 원인까지 제공,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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