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차기대통령 누가되든 굳건한 유대관계 지속"
(연합뉴스)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17일 미국의 차기 대권주자들과 잇따라 회동, 개인적인 유대와 친분을 과시한 뒤 조지 부시 대통령의 후임이 누가 되든 미국과 영국의 유대는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든 총리는 이날 부시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에 앞서 민주당의 대선 주자들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순으로 만나 이라크 전쟁과 국제경제, 양국관계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고든 총리는 이들 3명의 대권주자들과 주미 영국대사 관저에서 각각 45분간 3시간에 걸쳐 회동했다.
고든 총리가 매케인에게 치열한 접전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대선이 끝나지 않고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보인다고 조크를 건네자 매케인은 선거유세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권력교체가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영국 의회제도가 바람직하게 여겨진다고 답했다.
힐러리는 고든 총리와 회동한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의 지속적인 우정은 계속 강화돼 왔다"면서 양국 관계는 "계속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도 "영국 총리는 미국의 매우 중요한 동반자였고 그와 몇 달 뒤 그리고 앞으로 몇 년 동안 미영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일을 같이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매케인 등 3명의 대권주자들은 이날 고든 총리와 회동을 위해 이날 선거유세를 일시 중단했다.
고든 총리는 이어 부시 대통령과 공동으로 개최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3명의 대권주자들과 회동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들과 대화를 하고 나서 내가 확신하게 된 것은 미국과 영국의 관계가 강하고 굳건하게 유지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고든 총리와 마찬가지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영국의 공동노력과 극단주의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고 극단주의를 21세기 문명이 직면한 근본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전임 총리인 토니 블레어에 비해 브라운 총리와의 관계가 돈독하지 않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우리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고 미래의 대통령들이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하리라고 믿고 있다"며 "개인적인 관계가 없다면 맛있는 햄버거 식사에 이 분을 초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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