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감사관실 이상헌 소방교 동료소방관에 ‘라식수술’ 선물

재난현장을 지켜나가는 파수꾼으로, 사회를 밝게하는 사랑의 전달자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소방관이 있다.

경기도청 감사관실에서 근무중인 이상헌 소방교(36).

이 소방교는 지난 10여년 동안 소방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병원과 연계해 시각장애로 고통 받는 동료와 그들의 부모 400여명에게 무료 라식 수술을 알선,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소방교가 이들에게 관심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일선 소방서 동료들이 재난 현장에서 다치거나 순직하는 일들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에 착안, 사고를 줄이거나 보다 쉽게 재난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화재진압시 공기호흡기의 경우, 안경을 쓰고는 착용이 어려워 때론 동료들이 이를 무시하고 현장에서 많은 사고를 당하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 따라서 시각 장애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한 해법이란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터 이 소방교는 무료 시술을 해 줄 수 있는 병원을 찾아 다녔다.

하지만 병원마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쉽게 응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수원 서울성모안과(원장 박상철)에서 이 소방교의 참된 뜻을 알았는지 무료 라식수술을 해 주기로 했다.

이때부터 무료 시술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분당소방서 권용준 소방교(31)를 비롯 150여명이 시술을 받았고 올해에는 경기소방본부 정만웅 소방교(34)외 250여명 등 지난해부터 총 400여명이 무료 라식 수술을 받았다.

더욱이 의무소방대원으로 근무중이던 수원 중부소방서 장홍식 상방(23)과 서장식 소방장의 부모까지 시술을 받게 알선, 그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성모안과 한수길 과장은 “사회적으로 이기주의가 팽배한 지금 가족이 아닌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까지 챙기는 이상헌 소방교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제 자신이 시술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까지 이 소방교와 함께 고통받는 소방인과 주위 가족들의 아픔을 다소나마 치유해 나가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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