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산자락의 ‘안전 먹거리’

문민석·임명수기자 lm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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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워를 키우자  (3)광주 자연채

◇맛은 최고·안전성은 베스트

맑은 산이 머금은 이슬로 길러낸 버섯, 싱싱한 새싹 채소, 청정 지하수로 키운 콩나물….

서울에 살 당시 비만에 고혈압까지 겹쳐 고생하던 이수만씨(52)의 아침 식탁이다.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건강을 더욱 빨리 회복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이씨는 그동안 지방 여러 곳을 직접 다니며 이런 ‘안전식품’들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발품은 물론 시간까지 만만치 않게 빼앗겨 쉽지 않은 일임을 알고 포기를 밥먹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연히 남한산성에 올랐다 이런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남한산성 자락에 펼쳐진 광주시에서 무공해 친환경 농축산물 브랜드인 ‘자연채’를 만난 것.

이씨는 “광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로 고질적인 성인병을 이겨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채’는 광주시가 엄선한 채소와 쌀, 한우 등 11가지의 친환경 무공해 농축산물에 대해 2006년부터 부여한 브랜드. 이 브랜드는 불과 2년여 만에 국내 농축산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선두주자로 부각되고 있다.

◇불안한 먹거리는 고민 끝

광주시 경안동에 사는 김영란씨(33·여)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먹거리 걱정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시장이나 마트에 웬만해선 다 국산이라고 쓰여 있는데 중국산을 국산이라고 속여 파는 것 같은 의심의 눈초리를 쉽게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네살배기 아이에게 아무거나 먹일 수 없는 탓에 이래저래 고민이 많던 중 광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특산물 ‘자연채’를 접했다.

김씨는 “설마 시에서 인증했는데 중국산이나 값싼 품종은 아니겠다 싶어 구입했는데 정말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나중에 알고 보니 자연채는 다른 브랜드와 같이 회사, 음식점, 인물 등에 초점이 맞춰져 선정된 것이 아닌 특성화된 품목으로 제한해 선정한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이 부분이 자연채를 우리 식탁 위에 올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라고 자연채 예찬론을 폈다.

◇세계인의 먹거리를 꿈꾸는 글로벌 브랜드, 자연채

자연채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의미를 나타내는 이미지’, 자연 그대로의 농특산물 즉 무공해 친환경 농특산물이란 뜻이다.

값싸고 질이 좋지 않은 중국산이 식탁을 점차 점령해 가고 있다고 판단한 광주시가 지난 2005년부터 수질보전특별대책Ⅰ권역과 상수원보호구역의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린 친환경 농업을 지속적으로 육성,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더욱이 자연채 선정도 업체나 회사가 아닌 지역 특성이 담긴 친환경 농산물 자체를 선정하고 있다.

실제 한우600은 자체 제작한 특수사료만으로 키운 소가 지정이 됐으며 도척버섯작목반은 천연재료와 100m 이하의 지하수, 오염이 없는 청정지역의 맑은 공기로 재배한 버섯이 선정되는 등 기준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지난 2006년 삼두농산 외 4개 농경영체(작목반)를 시작으로 2007년에 6개 업체, 2008년 1개 업체 등 11개 품목만이 자연채에 선정됐다.

특히 자연채로 부여받은 품목에 한해 상표를 사용할 수 있으며 1년 단위로 상품에 대한 사용권을 심사, 연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강제규정을 조례로 마련해 두고 있다.

/광주=문민석·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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