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능요원들 속탄다
산업기능요원들 속탄다
  • 박민수기자 ang@ekgib.com
  • 입력   2009. 02. 19   오전 00 :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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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휴·폐업하는 산업기능요원 지정업체들이 늘면서 군복무 산업기능요원들이 대체업체를 찾지 못해 군입대 위기에 몰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산 소재 P금속부품제조업체는 경기침체로 매출액이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 지난해 12월 결국 문을 닫았다. P업체의 폐업으로 그곳에서 6개월간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 중이던 L씨(22)는 금형으로 병역지정을 받은 업체를 구하지 못할 경우 현역입대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L씨는 “현재까지 200여곳의 회사에 지원했지만 아직 대체업체를 찾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4개월 내로 복무업체를 찾지 못하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하는 만큼 사는 곳에서 먼 지역 업체에라도 가기 위해 매일 홈페이지를 뒤지고 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부천에 사는 D씨(21)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지난 1월 초 3개월간 복무하던 통신기기업체가 휴업에 들어가면서 새로 일할 업체를 구하고 있다.
D씨는 “지정업체의 휴업으로 일하지 못한 기간은 복무기간에도 적용되지 않는다”며 “단 한번의 결근·지각 없이 성실히 일했는데 졸지에 복무지를 잃게 돼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일터를 잃고 대체복무지를 찾는 산업기능요원들이 늘어나면서 구직을 희망하는 사연이 병무청 홈페이지에 잇따르고 지정업체에도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산업기능요원 구직 대행업체관계자는 “자리를 잃고 전직 업체를 찾는 산업기능요원들의 문의가 최근 15% 이상 증가했다”면서 “경제침체로 인해 휴·폐업을 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경인지방병무청의 집계에도 산업기능요원 지정업체의 휴업이 지난해 3분기 12개사에 불과하던 것이 4분기에는 97개사로 8배 이상 급증했다. 또 회사의 축소·폐쇄 등을 이유로 전직한 산업기능요원도 지난해 3분기 49명에서 4분기 65명으로 32% 이상 증가했다.
또 복무할 업체를 새로 구하지 못해 현역이나 공익근무요원으로 재입대한 산업기능요원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혀 없었으나 하반기에는 10명으로 늘어났으며 구직기간을 감안하면 입대 인원은 올 상반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경인지방병무청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휴·폐업하는 산업기능요원 지정업체가 급증해, 대체업체를 구해야 하는 산업기능요원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법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체업체를 구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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