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관련 설비생산 ‘대표기업’
㈜아이팩(대표 임종수)은 튜브사출기, 압출기, 인쇄기 등 튜브관련 자동화기계설비를 설계,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경쟁사와 달리 단일품종의 튜브기계를 만들지 않고 전공정의 기계설비를 제작한다. 따라서 철저한 원스톱 사후관리(A/S) 제공 뿐 아니라 기계를 개별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수 있다.
이러한 공격형 시장공략 경영에 힘입어 지난 1984년 창업과 함께 생산을 시작한 튜브기계설비는 국내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한다. 이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올 상반기에는 35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세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이팩의 제품이 가장 인기있는 지역은 중국과 일본.
그동안 국내외에선 이탈리아 업체들이 이 분야의 최고 기업이었으나, 아이팩은 전공정 자동화기계설비를 개발, 국산화에 성공하며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세계시장에 역수출하고 있다.
아이팩이야 말로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작지만 세계적인 기업이다.
자동화 전공정 국산화… 세계시장 역수출
올 상반기에만 中 수출 350만달러 달성…
1984년 현대기공으로 창립
아이팩은 1984년 9월 ㈜현대기공으로 창업했다.
당시 이 회사가 생산하는 기계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다.
첫째는 반도체장비설비 및 설계였고 둘째는 튜브사출기, 인쇄기계다.
반도체 칩 본딩기 등 반도체자동생산설비는 모토로라에 납품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튜브사출기 및 인쇄기는 각각 88년과 92년에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에 성공하며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던 것을 국산화시켰다. 이후 튜브자동화기계설비의 전문 회사인 ㈜아이팩이 1999년 11월에 별도 설립됐다.
그러다가 IMF 환란 이후 전자업계의 불황에다 모토로라 국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까지 겹치면서 아이팩과 현대기공은 합병된다.
“중소기업의 경우 한가지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보다 전문적이고 집중화된 서비스 제공과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한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죠.”
2001년 2월 아이팩과 현대기공을 합병, 조직을 개편한다. 그리고 ISO9001 인증을 획득하고, 품질경영시스템을 운영, 동종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영업사무소 및 현지법인을 설립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해 세계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꾸준한 기술개발로 伊·獨과 어깨
아이팩이 이탈리아와 독일의 메이저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연구개발(R&D)에 투자, 경쟁력 있는 자동화기계설비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선 튜브설비 도입시 인쇄기는 이탈리아 제품을, 압출기는 독일 기계를 수입하는 등 개별적으로 기계를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객들은 기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AS를 받기 위해서는 이곳저곳을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아이팩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전 공정의 자동화기계설비 생산이 필요하다고 인식했고 튜브관련 기계에 집중하게 됐다. 그리고 동종업계에서 두각을 보이기 위해 1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두고 매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었다.
이 회사처럼 전 생산라인 기계를 만드는 업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정도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산동성 빈주고 신기술원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아이팩 브랜드를 고신기술원에 사용하도록 했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세계로 미래로 우리는 하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단기적인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임종수 사장은 “매년 이익금의 5% 정도를 불우 이웃돕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아이팩 문화재단, 의료봉사회, 복지재단 등을 운영하며 저소득층 자녀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기술력·사후관리 철저히
‘중국 가아그룹, 산동성 빈주시 등과 350만달러, 홍콩 만천사 등과 3천만달러.’
전자는 아이팩이 올 상반기에 체결한 수출계약 실적이고 후자는 현재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규모다.
지난해 매출 120억원중 수출이 20만달러에 불과했던 이 회사가 올해 이처럼 놀라운 변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고품질 제품생산과 기술력, 철저한 사후관리의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아이팩에는 중국 연수생 4명이 파견돼 있다.
아이팩이 지난 6월 중국 빈주시와 10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납기예정인 내달안에 3개월 코스로 현지 엔지니어들에게 인쇄조작법, 압출기 및 사출기 조작법 등 튜브기계 조작요령과 사후관리(AS) 교육을 지도하기 위해 부른 사람들이다.
중국내 아이팩 브랜드의 위상과 신뢰제고, A/S 때문이다. 결국 제품 하자 발생시 현지에서 긴급조치를 취하기 위한 것이다.
아이팩은 이러한 노력으로 중국 등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국산화에 성공한 충진실링기 1호기를 올 6월 CJ에 납품하고 기계설비를 끝마쳤어요. 얼마지나지 않아 CJ 관계자들이 ‘아이팩은 외국기업 못지 않게 일처리가 매끄럽다’고 칭찬하더군요.”
오득진 연구소장은 아이팩이 사후관리에 역점을 두고 국내외 영업사무소에 A/S부품을 쌓아두는 것은 소비자입장에서 생각해 다가가는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이재학·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인터뷰/오득진 연구소장
“틈새시장 공략… 성공 지름길”
“우리 회사의 경영전략은 환경변화에 맞게 끊임없이 변신하는 것이다.”
아아팩의 오득진 연구소장은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틈새시장을 먼저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도경영’ ‘합리추구’ ‘사회공헌’이 아이팩의 경영이념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광범위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술지향을 위해 기술연구소를 세워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한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해외 현지투자를 많이 했다.”
오 소장은 올들어 수출실적이 급증하며 1천만달러 수출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이처럼 세계지향에 일찍이 눈뜬 덕 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아이팩은 인간의 행복추구를 위해 고객에게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임직원을 포함한 모든 사원에게는 자아실현의 장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류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을 목표로 선진한국 창조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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