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김수미 등 '노년멜로' 펼친다

강풀 원작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크랭크인

강풀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9일 크랭크인하며 드디어 힘찬 닻을 올렸다.

 

강풀 원작 중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에 이어 4번째로 영화화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지난 2007년 포털사이트 다음 연재 당시 누적 리뷰수가 3000만 뷰에 달하는 인기를 누린 작품.

 

동명 연극 역시 12만 관객을 모으며 강풀의 만화 중 가장 소구력이 넓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화에 앞서 드라마 제작이 논의됐으나 제작사 사정으로 불발됐다. 당시엔 최불암, 나문희, 강부자 등이 캐스팅된 바 있다.

 

스크린에서 '황혼의 사랑'을 풀어낼 주인공은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다. 특히 ‘마파도’에서 할머니들의 앙상블을 극대화해 흥행을 맛 봤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화가 준비되던 시점부터 주인공으로 확정됐던 이순재는 욕을 입에 달고 살고 무뚝뚝하지만 알고 보면 애교도 넘치고 정도 넘치는 ‘나쁜 노인’ 김만석 역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이순재와 호흡을 맞출 윤소정은 평생 이름도 없이 ‘송씨’로 살아오다 김만석 할아버지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송이뿐 역을 맡았다.

 

평소 ‘노년의 멜로’에 대한 욕심을 공공연히 밝혀왔던 이순재와 윤소정은 이번 영화를 통해 ‘내일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지만 젊은 연인들 못지 않은 두 사람만의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펼칠 예정이다. ‘황혼의 연인’으로 만나게 된 이순재와 윤소정은 2000년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부부호흡을 맞춘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서도 완벽한 호흡이 기대된다.

 

또 다른 노년 커플로는 송재호와 김수미가 나선다. 영화 ‘해운대’,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등에서 온화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송재호는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며 치매를 앓는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장군봉 역을 맡았다.

 

개성 있는 연기로 매작품마다 큰 화제를 모았던 김수미는 치매를 앓은 뒤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조순이 역을 맡아 또다른 캐릭터를 선보인다. 장군봉 할아버지와 조순이 할머니의 이야기는 원작과 연극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감동적이기로 소문나 있는 터. 때문에 극 중 송재호와 김수미가 풀어낼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