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만들어진 국수공장을 통해 북측 시장경제가 활성화되고 주민들이 잘살 수 있도록 기여하는데 미력이나마 일조하고 싶습니다”
대를 이어 국수공장을 경영해온 국수왕, 성호정씨(55·송학식품 대표이사·파주시 교하읍)가 지난 5월 평양에 하루 4천800㎏의 국수를 생산, 하루 12만명에게 먹일 수 있는 규모의 국수공장을 무상으로 건설해줘 화제다.
성 사장이 평양에 국수공장 건설을 계획한 것은 지난 3년전. 월드비전을 통해 북측에 매일 1만명이 먹을 수 있는 국수를 무료로 공급하면서 북측 경제무역관계자들의 신뢰를 쌓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실상을 알게된 성 사장은 북한 주민들이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수공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돼 월드비전을 통해 제안, 북측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평양에 냉면, 떡, 국수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국수공장을 내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인천항을 통해 북측으로 1억2천만원 상당의 국수기계 일체가 보내지고 송 사장은 지난 5월말에 기술자들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1주일만에 기계설치를 완성, 제품이 생산까지 확인하고 돌아왔다.
앞으로도 성 사장은 평양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중국과 일본등지에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도 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북한이 필요로 한다면 얼마든지 국수공장 설립과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제품과 관련한 기술진 요청도 기꺼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건없이 북측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성 사장은 “북측은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수공장이야말로 주민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식량으로 환영을 받고 있다”며 “북측도 이제 시장경제에 눈을 떴기 때문에 농산물을 가공한 수출품목을 개발해 나간다면 북측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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