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변화·창조… 뉴새마을운동 다시 뛴다”
지난 2월,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4월22일을 ‘새마을의 날’로 제정하는 내용의 새마을운동조직육성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새마을의 날’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게 됐다.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시절 국민을 한데 뭉치게 한 ‘새마을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의 경제발전과 국력신장의 밑거름이 된 새마을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지원 축소와 일부 국민들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새마을 운동’에 대한 인식이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새마을운동중앙회는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운동 기본정신에 새 시대에 걸맞은 3C 정신(변화(change)·도전(callenge)·창조(creation))을 결합한 ‘뉴새마을 운동’의 추진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올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새마을의 날’을 맞아 국민을 하나로 결집해 ‘한강의 기적’을 가능케 했던 ‘새마을 운동’의 의의와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뉴새마을 운동’에 대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
■ 새마을 운동의 의의와 현재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70~80년대를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노래 구절일 것이다.
지난 1970년 4월 22일,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구호 아래 시작된 새마을 운동은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행동철학과 희망을 심어주며 국가 발전을 이끄는 초석이 돼 왔다.
‘근면·자조·협동’이라는 기치 아래 국민들을 하나로 결집, 전쟁 후유증과 빈곤에 허덕이던 우리나라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급부상 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 것이다.
실제 국민의 40.2%가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업적’으로 ‘새마을 운동’을 꼽았다는 갤럽조사와 59.1%가 ‘정부수립 이후 국가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정책’으로 ‘새마을 운동’을 들었다는 리서치 조사 등은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매년 4월22일 국가기념일로 지정
그린·스마트·글로벌코리아 운동 전개
녹색생활실천·나눔문화 확산 이끌어
몽골·아프리카 등에 새마을운동 보급
하지만 지난 80년,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던 새마을 운동이 민간으로 이양, 정부의 지원이 축소되면서 새마을 운동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못한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새마을 운동’에 대해 낡고 구시대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새마을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은 새마을 운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새마을 운동’도 점차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경제 부흥에 주로 초점을 맞췄던 과거에서 탈피, 환경과 복지, 세계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운동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근면·자조·협동’의 기본정신에 ‘변화와 도전, 창조’의 새 가치를 더해진 ‘뉴새마을 운동’을 만나본다.
■ 뉴새마을 운동(SMU-SaeMaulUndong)
뉴새마을운동은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하는 그린 코리아(Green Korea) 운동, 국민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코리아(Smart Korea)운동, 더불어 사는 공동체 조성을 위한 해피코리아(Happy Korea) 운동, 새마을 운동의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코리아(Global Korea) 운동 등 4개 중점추진운동으로 구성된다.
우선 녹색 새마을운동으로 요약되는 ‘그린코리아(Green Korea)운동’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저탄소 녹색사회를 만들어가는 녹색생활 실천 운동이다.
이에 새마을회는 에너지 절약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지구온난화 방지활동, 4대 강 하천에 대한 정화 및 오염감시 등에 대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 300개 마을을 ‘그린마을’로 육성, 청정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중점운동인 ‘스마트 코리아(Smart Korea) 운동’은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문화를 만들기 위한 나라 품격높이기 운동이다.
이에 ‘배려, 칭찬, 안전, 질서 지키기’ 등의 실천을 통한 격조 높은 마을 조성과 지역 고유문화와 자원을 발굴하는 지역문화 가꾸기 사업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세 번째 중점운동으로는 살맛 나는 공동체 운동인 해피코리아(Happy Korea) 운동이 있다.
해피코리아 운동의 주요 실천과제로는 희망의 사다리를 놓기 위한 100만 홀몸노인 섬기기, 취약계층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회적 기업 시범사업, 새마을조직 차원의 기부센터 개설 등을 통한 나눔문화 확산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점차 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문화가족 희망나눔 한마당, 결혼이민 여성 부부에 대한 1:1멘토링, 다문화 가족 자녀 공부방 교실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끝으로 우리 고유 브랜드이자 순수 토종 운동인 ‘새마을 운동’의 가치를 저개발 국가에 적극 보급하는 운동인 글로벌 코리아(Global Korea)운동이 있다. 현재까지 세계 84개국 5만여 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직접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갔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29개국의 외국인 지도자들에 대한 교육이 실시되는 등 새마을운동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새마을회는 마을 진입로 포장, 주택개량 등의 환경개선사업과 농장 만들기, 가축은행 등의 소득 사업을 통해 콩고, 몽골, 캄보디아, 우간다 등 12개국에 새마을 운동을 알리는 한편 외국인 지도자 및 유학생 새마을 교육과 시범마을 조직 육성, 해외봉사활동 등을 통해 새마을운동의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박상선 경기도새마을회 사무처장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새마을운동도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새마을 정신으로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도록 뉴새마을운동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인터뷰 리출선 道 새마을회 회장
“창조적인 지도자 집중 육성
지구촌에 새마을 정신 전파”
지난 2007년 7월 부임해 5년째 경기도 새마을회 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는 리출선 회장은 “새마을의 날 제정을 계기로 뉴새마을 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 땅에 다시 한번 초록빛 희망의 물결이 출렁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리출선 회장과의 일문일답.
-경기도새마을회의 중점 추진 사항은.
새마을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읍·면·동 단위까지 체계적으로 뻗어 있는 조직을 바탕으로 모든 업무를 현장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업무진행이 가능한 것은 새마을 운동 자체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운동이기 때문이다.
사실, 새마을중앙회의 역할은 새마을 정신을 널리 알리고 새마을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새마을 정신을 알리고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마을지도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얼마 전 종영한 국민드라마 ‘전원일기’를 기억하는가. 마을의 어른으로서 정신적인 ‘멘토’가 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을의 현안을 직접 지도, 감독하는 전원일기 속 최불암 씨의 모습은 전형적인 새마을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도새마을회에는 새마을 정신을 보급하고 주민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우수한 ‘새마을지도자’를 집중 육성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많은 국민들이 새마을운동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안은.
박정희 대통령의 지휘 아래 정부차원에서 이뤄지던 새마을운동은 지난 80년부터 민간에 이양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끊기거나 축소되면서 일부 새마을회가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기도새마을회에는 도민의 3%까지 회원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새마을회원은 25만 명에 달하고 있다. 경기도민의 3%인 33만 명 회원 유치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회원 1명당 1달 1천원씩의 회비를 걷게 되면 1개월에 36억원의 예산 확보가 가능해진다. ‘새마을의 날’ 제정에 힘입어 더욱 활발한 활동을 전개, 새마을 회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위해 시급한 일은 무엇인가.
새마을운동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하사용 옹을 아는가. 온갖 역경을 딛고 비닐하우스 채소 재배를 통해 부농의 꿈을 이룬 하사용 옹의 사례는 현재 중국에서 소설로 재구성돼 13억 중국 국민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류’는 연예인 등을 통해서만 전파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처음 실시된 순수 토종운동인 ‘새마을운동’은 현재 세계 각지의 저개발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새마을 운동을 세계 각지에 보급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드높일 수 있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이를 위해 ‘새마을 국제상’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벨상 시상식에 세계 언론이 주목하듯, ‘새마을 국제상’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날이 온다면 전 세계에 ‘새마을운동 한류’가 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사진=하태황기자 hat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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