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뒷골목 누비는 나는 삼류 양아치다

임창정 손은서 주연 '창수'

 

인천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인 영화 ‘창수’가 3개월간의 모든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

 

영화는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 여자를 만난 순간,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하는 삼류 양아치 창수의 인생을 그렸다.

 

카멜레온 같은 배우 임창정, 탄탄한 연기내공을 자랑하는 안내상, ‘욕망의 불꽃’의 신예 손은서, 만능 엔터테이너 정성화 등 싱크로율 100%의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색즉시공’,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청담보살’ 등의 영화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특유의 인간적 매력을 드러냈던 임창정은 이번 영화 ‘창수’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거친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임창정은 시나리오를 읽고 “이번 시나리오는 날 웃기고, 울리고, 감동시켰다. 감히 단언컨대, 대한민국에 나보다 뛰어난 연기자는 많지만 창수를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배우는 없다”며 역할에 대한 자신감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막장인생 창수에게 삶의 희망을 꿈꾸게 한 여자 ‘미연’역에는 ‘여고괴담5’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을 통해 주목 받은 신예 손은서가 낙점됐다. 또한 창수를 뒤쫓는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의 2인자 ‘도석’역에는 MBC 드라마 ‘로열 패밀리’, 영화 ‘회초리’ 등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기파 배우 안내상이, 창수의 유일한 친구인 ‘상태’역에는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정성화가 출연했다.

 첫 촬영은 지난 5월, 동인천역 변두리를 배회하는 창수가 등장하는 씬으로, 지나가던 다방 여종업원과 시시덕거리는 별 볼 일 없는 그의 삶을 담았다. 공중화장실 맨 끝 칸에서 양아치 자존심 세워가며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자신의 영역을 당당히(?) 주장하는 이날의 촬영은 어두컴컴하고 낡은 화장실만큼이나 초라한 창수의 인생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기존에 선보였던 조폭 캐릭터가 아닌 창수로서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임창정은 시장에서나 구할 수 있는 비닐점퍼에 촌스러운 꽃무늬 셔츠, 한껏 올려 입은 배 바지를 입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했다.

 영화 ‘창수’ 연출을 맡은 이덕희 감독은 영화 ‘파이란’의 조감독 출신으로 ‘파이란’ 촬영 당시 이미 인천을 다녀간 적이 있고 인천에 대한 관찰과 애정이 남다른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영화의 경우 90% 이상이 인천에서 촬영되고 있는 가운데 동인천역 일원, 만석고가, 차이나타운, 연안부두, 주안역 일원, 송월동 수협 앞, 송도국제도시, 신포시장, 송림시장 등이 등장한다. 영화는 지난 5월 25일부터 7월 첫째주까지 3개월간에 걸쳐 로케이션이 진행됐다.

 

 인천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영화 ‘창수’는 2008년 소지섭과 강지환이 열연하고 인천대교 앞 광활한 갯벌에서의 격투액션이 돋보였던 ‘영화는 영화다’와 같은 저예산 영화인 동시에 비슷한 장르로 주목받고 있어 흥행도 기대해 볼만하다”며 “영화는 인천의 이미지 변신은 물론 경제적 효과 등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창수’는 올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사진제공=인천영상위원회>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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