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내수 잠식’… 고위기술 침투율 급등

현대경제연 보고서

내수 시장 내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을 나타내는 중국산 수입 침투율이 IT 등 고위 기술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한중 간 상호 수입침투율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수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특히 IT, 고위기술 중심으로 한국 시장 침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라며 “차별화된 신기술 개발, 기초연구 투자 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내 중국제품 수입 침투율은 지난 2000년 2.6%에서 2013년 6.0%로 13년 만에 3.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 내 한국산 제품의 수입 침투율이 2.5%에서 1.4%로 1.1%p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의 수입 침투율은 9개 주요 산업 중 음식료품을 제외한 경공업, 석유화학, 금속ㆍ비금속, IT, 정밀기기, 전기기계, 일반기계, 수송기계 등 모든 부문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컴퓨터, 반도체 등 IT산업의 경우 2000년 3.9%에서 2013년 15.5%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 시장 내 한국산 제품의 수입 침투율은 IT(5.5%에서 8.2%), 정밀기기(2.2%에서 13.6%)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이용화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2025년까지 제조업 강국진입을 목표로 ‘중국제조 2025’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중국 제품의 수입침투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연구개발(R&D)투자를 확대해 고부가 혁신형 미래산업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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