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중국 증시’ 버블 주의보

매킨토시 FT 칼럼니스트, 폭락 전 매도타이밍 지적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는 중국 증시에 거품 조짐이 뚜렷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임스 매킨토시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14일 칼럼에서 중국 증시에 분명한 거품 징후가 있으며, 폭락 전에 손을 털고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럼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자료가 있는 상하이 증시 종목의 약 3분의 1, 선전 증시 종목의 약 절반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또 선전 1천541개 종목 중 270개 종목이 올해 최소 두 배 이상 폭등했다. 다른 662개 종목은 50% 이상 급등한 반면, 하락한 종목은 단 3개에 그쳤다. 매킨토시는 거품을 피하려는 투자자의 경우 쉬운 수익 기회를 지나치겠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거품을 알면서도 폭락하기 전에 주식을 팔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증시가 일단 하락장으로 돌아서면 주식 보유자들이 일시에 빠져나오려고 몰려드는 만큼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서 빠져나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매킨토시는 세계적 헤지펀드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도 지난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당시 주가에 버블이 심하게 끼어 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매킨토시는 일부 낙관론자들은 중국 경제 개혁,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 수혜, 추가 금융완화 기대감, 중국 본토 증시의 외국인 대상 개방 등을 내세워 이번에는 폭락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낙관론자들의 바람대로 중국이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경제체제 전환을 성사시킨다고 해도 거품 국면에서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는 실망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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