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제조업체 환경호르몬 방치 생태계 교란

경기도내 음료수 캔 제조업체들이 캔을 제조하면서 고농도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를 공기중에 그대로 산화시켜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보건조사팀이 도내 10여개 음료수 캔 제조업체중 H업체를 표본조사한 결과 캔 에폭시수지 가공과정에서 내분기계 교란물질인 비스페놀-A를 공기중에 그대로 산화시키고 있다.

비스페놀-A를 동물이 다량 흡수할 경우 내분기계를 교란시켜 성전환과 기형아 출산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가 제조한 완성캔에서는 비스페놀-A가 0.0013∼0.00596ppm 검출됐으나 캔의 코팅 원료인 에폭시수지를 과정에서는 이보다 1만배가량 많은 415.9∼868.9ppm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그러나 이 업체는 비스페놀-A를 희석, 분리하는 시설인 비스페놀-A 제거장치를 설치하지 않은채 캔을 제조, 고농도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를 그대로 공기와 토양으로 배출시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도내 10여개 음료수 캔 제조업체가 모두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들 캔 제조업체의 공장과 인근 지역이 비스페놀-A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근로자와 주민들이 환경호르몬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음료수 캔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다량의 비스페놀에 근로자와 주민은 물론 생태계가 완전 노출된 상태”라며 “캔 제조업체마다 비스페놀-A 제거장치를 설치하는 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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