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이천 마장택지 보상금 왜이리 적어?”

이천시 마장택지개발 보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주들에게 토지 및 지장물 보상가액을 통보하자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며 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토지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이천시와 LH 등에 따르면 LH는 마장면 오천리 일대 택지개발지구 68만8천㎡의 토지와 지장물 등 전반적 보상협의를 7월 15일까지 진행한다. 이에 따라 LH는 지난 16일 토지보상 대상자들에게 협의 보상기간을 비롯해 방법, 절차, 금액, 계약체결에 필요한 서류 등을 포함한 안내 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지난 20일부터 보상협의에 나섰다. 보상 규모는 택지개발지구내 토지 557필지 44만여㎡와 지장물 181건(건물), 영업권 및 이전비 등 보상비만 1천500억원대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현지인에게는 전액 현금 보상하고 부재 소유자에 대해서는 1억원과 양도소득세 부분만 현금보상하며 1억원 초과금액은 채권으로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보상 첫날인 지난 20일부터 보상가 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민원 전화가 끊이지 않는 등 토지 보상가에 대한 토지주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민원인 A씨는 보상가액이 당시 건물 실구입가에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금액보다 적게 산정됐다며 어떤 방법으로 보상액이 책정됐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또 민원인 B씨도 보상 금액이 턱 없이 낮게 나와 고민이 많다면서 보상금액 산정 절차 및 방법 등 보상가격이 낮게 산정된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기대치 보다 평가액이 낮다는 인식들이 많은 것 같다며 보상가는 이전 개념으로 산정한 것이 원칙이고 다만 이전이 불가능한 것은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LH는 오는 7월까지 협의보상에 이어 일부 이의자에 한해 3개월의 재심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나 이에도 응하지 않은 경우, 공공사업 기준에 근거해 공탁 등 강제수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마장지구는 보상을 시작으로 오는 9월 착공,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 내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택지개발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야생 고라니 때문에 잇따라 순직사고

여주와 이천 지역에서 한밤 중 로드킬된 야생 고라니를 치우다 경찰관과 마을 이장이 순직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 밤 9시20분께 이천시 신둔면 소재 도암~송정간 왕복 4차로 도로를 지나던 이 지역 이장 A씨(65)가 도암교차로에서 송정동 방면 500m 지점 1차선에 쓰러져 있는 고라니를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자신의 차량을 도로 옆에 세운 뒤 차로에 뛰어 들어 고라니를 치우던 중 상황을 미처 발견치 못한 채 통행 중이던 승용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부상 정도가 심해 다음날 19일 오전 11시께 생을 마감했다. 경찰은 A씨가 집으로 귀가하던 중 사고를 우려한 나머지 손수 고라니를 치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인 사인을 조사 중에 있다. A씨는 지난 3년 전부터 마을 이장직을 맡아 오면서 평소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내 일처럼 챙겨왔던 부지런한 이장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이장단 협의회장인 J씨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장은 마을 심부름꾼이었다면서 한밤 중에 고라니가 도로 위에 로드킬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나는 차량들이 행여 이를 피하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고라니를 직접 치우고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10시께 여주경찰서 산북파출소 소속 C경찰관(52)도 도로 위에 쓰러진 고라니를 치워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 로드킬된 고라니를 옮기던 중 차량에 치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청소 사각지대 싹싹~… 이천 미화원들 아름다운 봉사

하루동안 거리 청소 일을 하다 보면 힘들때도 많고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일과 시간이 끝난 후 짬을 내 참여하고 있는 정화활동은 항상 즐겁기만 합니다. 자신들의 본업을 십분 발휘해 지난 4년 동안 드러나지 않게 선행을 펼쳐 온 단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이천지역 환경미화원들. 이천시 청소대행업체 대일환경 등 4개 사와 이천시 소속 환경미화원 등 60여명은 지난 4년 동안 하루 일이 끝난 매월 첫째주 목요일마다 이천지역 곳곳을 누비며 환경 정화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아 쓰레기가 넘쳐나는 터미널 주변은 물론, 청소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는 산과 계곡, 등산로를 대상으로 하는 환경미화 활동은 수년 동안 이들의 몫이었다. 이대재 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59)는 처음에는 친목 성격으로 정화활동을 시작했으나 이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많은 동료들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시간을 내가며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도심지역을 담당구역으로 맡고 있는 미화원 중심으로 주 단위로 횟수를 늘려 정화활동에 나선 회원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생활상은 아직 녹록치 않다. 각계의 관심은 날로 늘어 가지만 환경미화원들의 하루 일과는 여전히 고되기 때문이다. 도심지역 담당 미화원들의 경우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읍면지역 농촌지역 미화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구분해 근무하고 있다. 이대재 위원장은 모든 동료들은 손과 발, 그리고 빗자루로 거리가 깨끗하게 탈바꿈 할 수 있다는 자긍심 하나로 매일 새벽녘 일터로 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환경정화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과 아픔을 함께하는 나눔 봉사 활동에도 적극 앞장 서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한전 ‘어설픈 행보’… 오히려 ‘이천 민심’만 자극

한국전력이 수도권 동남부권 전력 공급을 위해 이천과 양평 등 인근 4개 지역을 대상으로 765㎸ 초고압 변전소 설치를 위한 후보지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사업 진행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전과 이천시의회,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8일 이천시에 765㎸ 신경기 변전소 및 관련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따른 향후 입지 선정을 위한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협조 공문을 보냈다. 새로 지어지는 신경기 변전소는 현재 증설 중인 신울진 원전의 발전전력을 수송해 수도권 이천과 양평, 여주, 광주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동남부지역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것으로 오는 2019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전소 규모는 8만8천㎡여 부지에 765㎸ 주 변압기(2천MVA3Bank)며 이에 따른 송전선로는 765㎸ 96㎞로 강원도 경계선을 지나 이천 등 인근 시군(여주양평광주)을 경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해당 지역의회 의원과 관계자, 전문가 등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한 뒤 후보지 물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전 측이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을 위해 이천시에 공문을 발송하기 전에 이미 일부 지역 관계자와 접촉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져 초반부터 투명성 논란을 빚고 있다. 이천시의회 A의원은 입지선정위 구성 협조 공문은 지난 8일 발송됐지만 한전은 그 전에 지역 관계자 3명과 접촉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천ㆍ양평 등 인근 4곳 대상 초고압 변전소 후보지 물색 사업진행 투명성 의문 증폭 이어 A 의원은 송전탑에서 나오는 유해 전파가 암은 물론 어린이 백혈병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많고 산림파괴 및 자연환경 훼손 등 논란이 많다면서 공론화를 통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투명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모든 사업 절차가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사전 접촉은 공문을 보내기 전에 미리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드린 것 뿐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입지선정위원회는 이천과 양평 등 4개 지역 의원과 공무원, 전문가 등 24명 선에서 구성될 예정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