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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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부 798곳서 65억 임금체불…2천100건 위반 적발

올해 성남·하남 등 경기도내 6개 시·군 사업장 798곳에서 65억원의 근로자 임금을 체불하는 등 2천여건의 관련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올해 경기 동부 6개 시·군의 사업장의 숨겨진 임금 체불,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등 불법·부조리근절을 위해 근로감독한 결과 2천100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근로감독은 성남지청 관할 구역인 성남시, 광주시, 하남시, 이천시, 여주시, 양평군 등 6개 시·군 지역 789곳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근로감독 결과 근로자 9천922명에 대한 총 65억원의 임금 체불 사실이 적발됐다. 이는 지난해 임금체불액 33억원보다 약 97% 늘어난 금액이다. 성남지청은 임금체불 외 789곳의 사업장에서 근로시간 등 총 2천100건의 위반을 확인했다. 당국은 관련법에 따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하는 사법처리와 행정처분을 내리는 시정지시 조치 등을 했다. 주요 위반 사항을 보면 ▲근로조건 서면 미명시(504곳) ▲장시간 근로·휴게·휴일 미부여 등의 근로시간 위반(53곳) ▲연장·휴일근로수당·가산수당 등 임금 미지급(45곳, 750명, 1억6천여만원) ▲퇴직금 미지급(54곳, 1억8천여만원) 등이다. 특히 ‘공짜 야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불공정 임금으로 지목된 포괄임금·고정OT 오남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독해 사업장 31곳 근로자 1천203명에 대한 임금체불액 3억4천여만원을 적발해 전액 청산토록 했다. 양승철 지청장은 “근로자가 노무를 제공하고도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도 높은 사업장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임금체불 예방 및 청산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미호 음악치료사 “음악으로 전하는 공감과 힐링의 하모니”

“괜찮아요, 힘을 내요. 걱정 마요, 응원할게요. 이해해요, 잘했어요, 고마워요, 믿어요.” 대중가요 작곡, 요양원 음악 봉사 등으로 꾸준히 음악과 인연을 맺어 온 민미호씨(60)가 시민을 위해 연주한 이른바 ‘공감송’의 한 소절이다.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지만 그 안에 담긴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는 청중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2019년부터 음악치료사로 활동 중인 민씨는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은 물론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접 치유음악을 작사, 작곡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이 바로 남양주시 휴먼북이다. 휴먼북이란 나만의 특별한 재능과 지식, 경험을 가진 멘토가 한 권의 책으로 등록, 공공도서관 등을 이용해 독자와 만나 대화 또는 활동을 나누는 자원봉사다. 그는 휴먼북 강좌를 준비하며 ‘공감’을 주제로 한 음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민씨는 “현대인은 공감 실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의를 통해 무관심과 갈등을 덜어내고 공감의 가치를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의 날 그는 자신을 찾아온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요즘 공감하며 살고 계세요?” 역시 답변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민씨는 “공감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타인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끼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며 “공감은 인간관계를 깊게 하고,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수강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일상에서 공감을 실천했던 경험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수강생들은 자신만의 공감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도 공감의 가치를 깨닫고 이를 기반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순간이었다. 민씨는 단순한 강의를 넘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음악치료사가 된 2019년부터 장애인, 노인, 청소년,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맞춤형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그는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우가송(우리 가족송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99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2015년 귀국한 그는 2년 전 출간한 아동 대상 음악치료 책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 독자들에게도 음악치료의 가치를 전할 계획이다. 민씨는 음악이 우리 일상에서 힐링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찾고 상황에 따라 즐기면 된다”며 “앞으로도 휴먼북 강의와 음악치료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 마무리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는 최근 병원 소강당에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된 ‘2024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각광받는 성차의학(Sex/Gender Specific Medicine) 분야의 발전에 힘입어, 국내 최초로 설립된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의 설립 1주년을 기념해 연구소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가 힘을 합쳐 국내 최초로 성차의학 전문가들이 모이는 글로벌 학술의 장으로서 마련됐다. 행사는 송정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의 축사와 함께 시작됐으며,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 배상철 한양대 생명과학기술원 원장 등 저명한 인사들을 비롯해 120여명의 참석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심포지엄의 첫 세션으로는 ‘성차가 확실한 질환의 임상과 기초’를 주제로 ▲유희정 서울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 ▲김은하 고려의대 뇌과학과 교수 ▲박성미 고려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김원 서울의대 내과 교수가 연자로 나서 자폐스펙트럼, 신경발달장애, 심장질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등 각 분야에서 나타난 성차를 소개했다. 이후 백희영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독일 샤리테 대학교,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교,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교 등 해외 유수 대학의 연구진들의 ▲뇌질환 ▲심장질환 ▲성차가 중요한 의학연구에 대한 주제 강연이 이어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장은 “의학계에서 질환의 성별차이에 대한 논의가 없다시피 했던 국내에서도 이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성차의학에 대한 인식의 저변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성남 신흥동 붕괴 주택 철거 완료…내주 폐기물 처리 예정

지난 29일 성남시에서 무너진 2층짜리 주택 건물에 대한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다음 주 중 폐기물을 처리할 예정이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붕괴된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한 2층짜리 단독주택 철거 작업이 같은 날 밤 마무리됐다. 성남시는 오는 12월2~3일 중 남은 폐기물을 파쇄한 뒤 외부로 반출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붕괴된 건물은 연면적 65㎡ 규모로 지난 1976년 10월28일 사용승인을 받은 48년된 주택이다. 경찰은 주택 건물이 노후화로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무너진 건물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인근 모텔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된 건물 1층은 사고 당시 공실이었고, 2층 주택 거주자 2명은 외출 중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붕괴 주택 인근 일부 주민은 주변 주민센터로 몸을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난 27~28일 내린 폭설이 붕괴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전날 오후 2시24분께 신흥동 소재 2층짜리 주택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건물에서 균열이 생기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건물의 계단 축이 한쪽으로 기운 상태였으며, 내부에서 붕괴하는 소리가 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