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계양산 러브버그’ 난리에…윤환 구청장 “참을 줄 알아야”

인천 계양산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뒤덮이면서 주민과 등산객 등이 불편(경기일보 6월30일자 보도)을 겪는 가운데, 윤환 계양구청장이 2일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구청장은 이날 계양구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간담회 중 “계양산에 서식 환경이 굉장히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러브버그가 모여 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최근 계양산은 새까만 러브버그로 뒤덮였다. 등산로에 있는 밧줄 손잡이는 물론 나무 울타리와 정상석까지 새까만 러브버그가 차지했다. 정상에 올라온 등산객들은 러브버그가 입에 들어갈지 몰라 활짝 웃지도 못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계양산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 등에 러브버그 사체가 수북이 쌓여 있는 동영상이 올라오는 등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에 구는 계단에 쌓인 러브버그 사체는 빗자루로 쓸어내고, 울타리에 달라붙은 러브버그에는 물을 뿌려 쫓아내고 있다. 또 벌레가 달라붙으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끈끈이 트랩’을 정상 곳곳에 설치하는 등 이달 말까지 방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 구청장은 이 같은 러브버그 대량 출몰에 대해 난감한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올해 돌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민원을 많이 받다 보니 러브버그의 ‘러’자만 나와도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이어 “러브버그가 익충이고 토양을 좋게 하는 기능을 해서 강력하게 대응을 못했다”며 “만약 방제 작업을 해서 전멸시켰다면 환경 단체에서 엄청난 항의가 들어왔을 것”이라고 했다. 윤 구청장은 “러브버그가 피해를 주지 않는 곤충이기 때문에 그렇게(방제) 하는 거는 별로 좋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시민들이 불편하거나 냄새나지 않게 잘하는 게 지자체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 : 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뒤덮여 “밟으면 푹신할 정도” [현장, 그곳&]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30580321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 재선 출마 의지 드러내…“4년 더해 계양 변화 만들어내겠다”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이 구청장 재선 출마 의지를 일찌감치 드러냈다. 윤 구청장은 2일 계양구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간담회에서 “구청장으로서 역할을 1번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구청장은 “4년의 시간이 준비한 사업들을 완수하기에 너무 짧다”며 “계획한 사업들을 추진해 계양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했다. 이어 “(구청장을) 1번 정도 더 해야 그게 가능할 것 같아서 오는 2026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윤 구청장은 “8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질구질하게 하는 3선보다 깨끗하고 단호하게 재선만 하는 게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를 끝낼 줄 아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윤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현안 사업 해결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계양지역 현안이 공약에 담기면서 추진이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계양아라온 개발과 꽃마루 체육단지 개발 문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조성도 계양에 유치해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빈자리가 된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설은 일축했다. 윤 구청장은 “일부에서 총선 출마와 관련한 말씀을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그런 데 전혀 관심도 없고, 그런 능력도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남편 흉기 살해' 70대 아내, 부검 후 살인으로 구속 송치

경찰이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70대 아내를 구속(경기일보 6월27일자 7면)한 가운데, 최근 죄명을 살인으로 변경해 검찰에 넘겼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한 70대 여성 A씨의 죄명을 살인으로 변경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23일 중구 자택에서 70대 남편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B씨는 집 안에서 알몸 상태로 숨져 있었다. 경찰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B씨의 신체에 흉기로 여러 차례 찔린 상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살인 혐의로 바꿔 적용했다. 앞서 국과수는 “예리한 것으로 베인 흔적들이 보인다”며 “이 흔적이 결정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상해치사의 법정형은 3년 이상 30년 이하의 징역이지만, 살인죄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형량이 더 무겁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B씨를 숨지게 할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죄명을 바꿔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인천 어촌 부활, 현장교육 및 상품화 기술개발 확대 필수 [소멸 위기, 인천 어촌을 지켜라 完]

풍요롭고 사람이 찾아들던 인천 어촌, 이제는 아득한 옛 이야기다. 생선 굽는 냄새를 풍기던 선주 집은 성인 키만 한 풀들로 뒤덮였고, 강풍에 부서졌지만 고쳐 살 사람 하나 없다. 정부는 어촌 활성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도로를 깔고, 창고를 짓지만 운영하고 유지할 인력이 없다. 이 때문에 풍요가 넘치는 어촌을 만들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본보는 인천 어촌의 현실을 살펴보고, 어촌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정부의 귀어 지원이 없었다면 아마 못 버텼을 거예요. 앞으로 귀어 교육과 기술개발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천 중구 영종도 한 어촌으로 귀어한 ‘1년차 어부’ 정의창씨(37). 어릴 때부터 바다를 좋아했던 그는 귀어한 삶이 매우 만족스럽다. 비록 쉴 틈 없이 주꾸미 등을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가야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 이 같은 정씨의 안정적인 귀어 생활에는 ‘인천시 귀어학교’ 제2기 수강이 큰 도움을 줬다. 귀어학교는 귀어를 결심한 시민들에게 각종 정책 설명은 물론 수산업 기초 등 기본적인 이론 교육, 실제 어촌 현장의 실습까지 제공한다. 정씨는 “바다에 마땅한 연고가 없었는데, 귀어학교에서 배운 현장 실습이 도움됐다”며 “특히 현장과 어민을 연결하는 멘토링에서 어부 선배들로부터 받은 현실적인 조언이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귀어를 꿈꾸는 시민들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줄 프로그램으로 어업 기술 교육을 꼽았다. 그는 “어촌 현장에서 뛰어보니 물고기를 잡는 기술 교육이 너무 필요했다”며 “나만의 기술이 있으면 판로 개척도 이뤄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 옹진군 연평도로 귀어해 꽃게 잡이를 해온 김기호씨(63)는 이제 사업가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김씨는 조업 중 그물에 남아 버려지는 꽃게 껍질 등을 보고 아깝다는 생각을 해 상품화할 방법을 고민했다. 김씨는 “매일 바다에 나갔다 오면 버려지는 꽃게 껍질이 그물 한가득이고 너무 아까웠다”며 “처리하기도 곤란해 새로 활용할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씨는 지난 2023년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남은 꽃게 부위를 세척 및 가공해 육수팩으로 파는 ‘연평도 꽃게 육수팩’을 개발했다. 이 육수팩은 버려지는 유휴수산물을 활용해 쓰레기도 줄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김씨가 만든 제품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의 ‘2023 어촌 특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장관상)과 인천시장상 등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성공적인 귀어는 센터로부터 상품화 개발을 지원받았기에 가능했다”며 “귀어한 뒤 정착하는 어민을 늘리려면 정부가 수산물을 잡는 데 필요한 기술 교육뿐만 아니라, 수산물을 활용한 상품화 개발 지원 확대에도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 어촌 활성화를 이뤄내려면 어업 기술 교육과 함께 상품화 개발 지원 등 프로그램의 확대가 시급하다. 1일 인천시수산기술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시작한 인천 귀어학교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모두 129명이 졸업했다. 귀어학교를 나와 실제 인천 어촌에 정착한 졸업생들은 실습 교육과 기술 개발 지원에 대해 만족하며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졸업한 5기 귀어학교의 수강생들의 72%는 실습 수업에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송병훈 인천시수산기술지원센터 소장은 “귀어 때 어촌에 대한 이해나 기술이 부족해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수산부 등에 이 같은 귀어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 관계자는 “인천을 비롯한 전국 귀어학교의 운영 및 사업 예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실제 예산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종전 귀어학교 예산 확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귀어학교를 더 확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인천 귀어민, 꿈 안고 빚내지만 수입 적어 정착 실패 [소멸 위기, 인천 어촌을 지켜라 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30580310 인프라 개선에만 4천억 몰빵… 인천 어촌마을 ‘빛좋은 개살구’ [소멸 위기, 인천 어촌을 지켜라 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26580347 어촌인구 10년 만에 '절반'…10년 후 사라질 위기 [소멸 위기, 인천 어촌을 지켜라 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25580399

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뒤덮여 “밟으면 푹신할 정도” [현장, 그곳&]

“러브버그가 얼마나 많은지 등산하다 기절할 뻔했어요.” 30일 오후 1시께 계양산 정상. 짝지어 나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떼가 등산객들의 머리 위를 날아든다. 등산로에 있는 밧줄 손잡이는 물론 나무 울타리와 정상석까지 새까만 러브버그로 뒤덮여 있다. 정상에 올라온 등산객들은 러브버그가 입에 들어갈지 몰라 활짝 웃지도 못한다. 계속 러브버그가 얼굴 등에 달라붙어 손부채질로 쫓아내기에 바쁘다. 정상을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계단 바닥도 마찬가지로 러브버그가 수북이 쌓여 마치 아스팔트 같다. 이곳을 지날 땐 러브버그가 발에 밟히면서 푹신한 느낌마저 든다. 등산객들의 옷에도 러브버그 수십마리가 달라붙으면서 알록달록한 등산복 무늬가 가려진다. 이 곳에서 만난 등산객 A씨는 “계단 바닥에 러브버그 사체가 한가득 쌓여 밟으니 푹신하게 느껴졌다”며 “정상에 올라오는 내내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왔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산이 러브버그로 뒤덮이면서 등산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계양구는 러브버그 방제에 나섰다. 구에 따르면 지난 23~27일 러브버그 관련 민원 359건을 접수했다. 러브버그는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등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구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러브버그 방제 작업을 벌였다. 구는 계단에 쌓인 러브버그 사체는 빗자루로 쓸어내고, 울타리에 달라붙은 러브버그에는 물을 뿌려 쫓아냈다. 또 벌레가 달라붙으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끈끈이 트랩’을 정상 곳곳에 설치했다. 구는 오는 7월 말까지 이같은 방제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러브버그가 많이 출몰하는 계양산에서 당분간 물리적 방제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며 “등산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귀어민, 꿈 안고 빚내지만 수입 적어 정착 실패 [소멸 위기, 인천 어촌을 지켜라 ③]

풍요롭고 사람이 찾아들던 인천 어촌, 이제는 아득한 옛 이야기다. 생선 굽는 냄새를 풍기던 선주 집은 성인 키만 한 풀들로 뒤덮였고, 강풍에 부서졌지만 고쳐 살 사람 하나 없다. 정부는 어촌 활성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도로를 깔고, 창고를 짓지만 운영하고 유지할 인력이 없다. 이 때문에 풍요가 넘치는 어촌을 만들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본보는 인천 어촌의 현실을 살펴보고, 어촌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인천 어촌에 꿈을 안고 찾아온 귀어민들이 적은 수입 등으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산 기술보급, 교육 확대 등 소프트웨어 지원 강화로 귀어민들의 수익을 높여 어촌 정착을 돕고, 지속적인 인구 유입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9년~ 2023년 귀어민 4천915명 중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귀어민 1천14명(67.6%)이 수입 감소가 문제라고 응답했다. 어업소득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511명(34.1%)에 이른다. 최근 옹진군 영흥도에서 만난 귀어 5년차 하도근씨(42)도 마찬가지다. 하씨는 귀어 초기 꽃게나 주꾸미 등을 잡기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 자망과 통발을 구했다. 여기에 어선 구입까지 수억원을 빚내서 투자했다. 하지만 어업 기술이 부족하다 보니 어획량이 적고, 판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수익을 내는 데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어민들과 경쟁하기엔 어획량과 판로 등 모두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하씨는 “바다에 처음 나가는 귀어민들은 당연히 일에 미숙할 수밖에 없다”며 “초기에 어선과 어구를 구하려 대출을 받는데, 적은 수익에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꿈을 안고 섬을 찾아온 많은 귀어민들이 높은 초기 투자 비용과 낮은 어업 기술 수준 때문에 귀어에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데도 정작 귀어민 대상 어업 기술 교육과 어민 간 노하우 공유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지원은 부족하다. 인천에는 귀어민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지역 특화 사업 등 어업 기술을 개발을 돕는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 등이 운영 중이지만, 인력과 예산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센터는 적은 인력으로 인천지역 60개 어촌의 특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다양한 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마저도 올해 국비 전액 삭감으로 예산이 2억원으로 반토막, 힘겹게 운영하고 있다. 김종범 센터장은 “결국 귀어민이 많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의 핵심은 이들의 수익을 높이는 것”이라며 “어촌 특색에 맞는 어업 기술 교육이나 노하우 전수 등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해수부와 지자체 등이 나서서 이 같은 소프트웨어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인프라 개선에만 4천억 몰빵… 인천 어촌마을 ‘빛좋은 개살구’ [소멸 위기, 인천 어촌을 지켜라 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26580347 어촌인구 10년 만에 '절반'…10년 후 사라질 위기 [소멸 위기, 인천 어촌을 지켜라 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25580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