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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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유경 회장 장녀, 아이돌 데뷔… ‘테디 프로듀싱’ 혼성 그룹 멤버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이자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문서윤씨(활동명 애니)가 케이팝 아이돌로 데뷔한다. 9일 YG 출신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은 신인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가 오는 23일 데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애니를 포함해 타잔, 베일리, 영서, 우찬 등 총 5명의 멤버로 구성된 혼성 그룹이다. 2002년생인 문 씨는 그간 블랙핑크, 전소미 등 유명 케이팝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며 연예계 데뷔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던 중 이날 더블랙레이블이 공식 멤버 소개를 통해 그녀를 공개하며 데뷔설은 현실이 됐다. 더블랙레이블은 이날 그룹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열어 멤버들의 사진과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세계는 아직 올데이 프로젝트를 잘 모르지만, 준비는 완료됐다”는 문구가 삽입돼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같은 날 문 씨의 동생 문서진 씨도 자신의 계정을 통해 데뷔를 축하하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축하를 전했다. 한편, 올데이 프로젝트는 미야오(MEOVV)에 이어 더블랙레이블이 선보이는 두 번째 그룹으로 테디가 직접 프로듀싱한 음악을 바탕으로 올 여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속사는 이들의 정식 데뷔일까지 다양한 예고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레이블에는 현재 빅뱅 태양, 블랙핑크 로제, 배우 박보검 등이 소속돼 있다.

정청래 “국힘, 법사위원장 돌려 달라고?…피식~ 난 반댈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국민의힘의 ‘법사위원장 반환 요구’에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정 위원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사위원장, 국회 정상화 위해 야당에 돌려줘야’라는 기사 제목을 인용하면서 “피식~ 웃음이 났다. 난 반댈세!”라고 적었다. 정 위원장의 해당 게시물은 최근 국민의힘의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야권에서는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연이어 나왔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행정부 견제를 위해 이제 국회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맡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돌려주고 법사위를 정상화하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직 반환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193석 초거대 여권, 국회의장에 법사위원장까지, 이를 모두 독식하는 것은 삼권분립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고 국회를 이재명 정권의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힘에 즉시 반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내놓지 않겠다는 것은 이재명 정권이 스스로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독재정권을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법사위원장 반납 요구에 민주당 측 반응도 이어졌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으로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정치를 하겠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심판과 법적 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얌전히 기다리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 단위 협상으로, 1년 만에 원내대표가 바뀌었다고 해서 (법사위원장직을) 내놔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법사위는 법제·사법에 관한 국회의 의사결정기능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국회 상임위원회로, 모든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에 최종 심사하는 ‘관문’ 역할을 맡고 있다.

윤석열, 대선 뒤 첫 ‘내란 혐의’ 법정 출석···질문에 ‘침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장미대선 이후 처음으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했다. 취재진의 질의에는 ‘침묵’을 지켰다.  윤 전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경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6차 공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출석하는 과정에서 “대선 결과 어떻게 봤나”, “거부권 행사했던 특검 출범 앞두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지시 진짜 안 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도 침묵을 유지했다. 다만 법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공판에서는 지난 기일에 이어 이상현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 측 주신문과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도 이뤄진다. 이 전 여단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5차 공판에서 곽종근 당시 육군 특전사령관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문을 부수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 ‘필요하면 전기라도 끊어봐라’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지난 법정에서 곽 전 사령관의 지시를 받은 이 전 여단장이 부하들에게 ‘문짝을 부수고서라도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전달하는 녹취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한 3대 특검법(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파견 검사 숫자만 120명에 달하는 초대형 특검이다. 이재명 정부는 이르면 오는 10일 국무회의에서 이들 법안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경덕, 이수지와 함께 독도 대표 식물 ‘섬기린초’ 알린다

‘독도 콘텐츠 홍보대사’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방송인 이수지와 함께 독도의 대표 식물을 국내외에 알리는 다국어 영상을 공개했다. 서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수지씨와 함께 섬기린초 등 독도의 식물을 널리 알리는 영상을 제작했다”며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과 공동 제작했으며, 한국어 및 영어로 공개돼 국내외 누리꾼에게 널리 전파중”이라고 했다. 공개된 영상은 ‘독도 자생 식물, 독도를 지키다’라는 제목으로 약 4분 분량이다. 영상은 생물 주권이 곧 국가의 미래 경쟁력임을 강조하며, 독도 식물의 생태적·국제법적 가치를 조명한다. 특히 영상은 2002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시파단섬 영유권 분쟁 당시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자생 거북이 보호 활동을 근거로 말레이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한 국제법 판례를 소개한다. 생물 보전 활동이 실질적인 영토 주권 주장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짚는다. 이어 100년 전 일제는 독도 자생 식물의 잠재적 가치를 노리고 연구 선취권을 갖기 위해 학명을 일본식 명칭으로 등록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이 총 56종으로 특히 ‘섬기린초’는 전 세계에서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영상에 따르면 독도의 특산식물 섬기린초의 학명이 여전히 일본식 명칭으로 등록돼 있는 실정이다. 서 교수는 “독도의 상징인 강치, 삽살개, 독도 새우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영상”이라며 “독도를 대표하는 동식물을 시리즈 영상으로 제작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도 전파중이며, 전 세계 주요 한인 및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해 꾸준히 퍼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에서 한국어 내레이션을 맡은 이수지는 “독도의 자생식물을 직접 소개하게 돼 기쁘고, 국내외 많은 누리꾼이 시청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상북도 독도 콘텐츠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 교수는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독도 강치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서 교수는 “애니메이션 또한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거버넌스가 뭐죠?… 영어 남발 정책에 ‘거부감’

“거버넌스, 메가시티, 이니셔티브, 유니콘 기업, 딥 테크, 싱크 탱크, 컨트롤 타워….” 31일 경기일보가 제21대 대선 후보자와 정당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클러스터’, ‘패스트 트랙’ 등 외국어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반면, 국민들은 정치권 공약에서 자주 쓰이는 주요 외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실시한 국민 수용도 조사에 따르면 언론이나 정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외국어에 대하여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0%가 낯선 외국어가 “내용 파악에 방해가 된다”고 답했고, 55%는 “거부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과거보다 더 심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나타난 48.0%와 50.4%보다 각각 올라간 수치다. 앞서 2020년 한글문화연대가 실시한 공공언어 적합도 조사에서도 ‘거버넌스(governance·민관 협력, 행정)’는 우리말로 써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1.7%, ‘이니셔티브(initiative·주도권, 구상)’는 74.6%에 달했다. 같은 해 문체부의 외국어의 국민 이해도 조사에 따르면 ‘클러스터(cluster·협력 지구)’의 평균 이해도는 18.2%, 70세 이상 고령층은 2.5%로 집계됐다. ‘이니셔티브’ 역시 전체 평균은 16.4%, 70세 이상은 7.5%에 머물렀다. 이미 문체부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만든 ‘쉬운 우리말 사전’에는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어가 정리돼 있다. 예를 들어 ‘유니콘 기업 지원’은 ‘거대 신생 기업 지원’으로, ‘융복합 해양클러스터 육성’은 ‘융복합 해양 협력 지구 육성’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매년 새로 유입되는 외국어를 전문가로 구성된 ‘새말모임’을 통해 우리말로 다듬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다듬은 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바꿔 쓸 수 있는 표현이 있음에도 정치권에서 어려운 외국 용어 사용이 반복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덕호 국어문화원연합회장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권에서 외국어 사용이 많은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설득하는 과정인 대선 공약을 하면서 다수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용이 제대로 전달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영어를 전혀 모르는 국민의 표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정책 용어에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립국어원 등에서 제공하는 순화어를 참고해 연설문을 작성한다면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판교 스타트업부터 정치권까지… 외국어 남용에 유권자 ‘아리송’

외국어를 남용하는 언어 현상이 스타트 업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판교 스타업계를 중심으로 영단어와 한국어를 섞은 이른바 판교 사투리 또는 판교어가 퍼졌다. ‘레슨런(Lesson-Learn·교훈)’, ‘리텐션(Retention·고객 유지율)’ 등 업계 종사자가 아니면 바로 알아듣기 힘든 영단어들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한 노래까지 나왔다. “이슈 해결 완료, 바로 머지해. 너에 대한 마음은 얼라인드”란 가사를 담은 ‘판교 스타트업 아이돌’(노래 꼬마숙녀)이란 유튜브 영상은 44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반인, 취업준비생들은 판교어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용어를 배우려는 사람을 위한 정리본이 거래되고 지난해 9월엔 ‘판교어 번역기’라는 검색 서비스도 생겼다. 모르는 단어를 쉬운 말로 풀이해주는 용도다. 이러한 외국어 혼용은 대선 공약에서도 나타났다. 유권자들은 정책보다 단어 뜻을 먼저 이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책·공약마당 속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공약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K-이니셔티브·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문화강국’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5개 메가시티 조성 및 메가프리존·화이트존·농촌프리존 도입’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도 ‘디텐션 제도로 공부하는 교실’을,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전국 5개 핵심 클러스터 지정’을 공약으로 냈다. 일부 유권자에게는 이러한 외국어 표현이 공약을 이해하는 데 걸림돌처럼 느껴졌다. 용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씨(31)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흥미가 떨어져 그냥 넘긴다”고 말했고, 수원시민 신모씨(58)는 “정확한 의미를 알기 어려워 두루뭉술하게 이해하게 된다”고 전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새로운 용어의 등장은 불가피하지만 적절한 번역어가 있음에도 쓰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전문성이나 권위를 내세우는 경향을 만들 수 있다”며 “같은 집단 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다른 집단과는 비효율적인 소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근길 전국 대체로 맑음…“아침 안개·큰 일교차 주의” [날씨]

7일 수요일 날씨는 연휴에 내리던 비가 그치고 전국이 대체로 맑게 개지만, 경상권에는 가끔 구름이 많겠다.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5도 내외로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5~11도, 낮 최고기온은 17~23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수도권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은 수원 8도, 인천 11도, 서울 10도 등 6~11도, 낮 최고기온은 수원 20도, 인천 18도, 서울 21도 등 18~23도의 분포를 보인다. 이날 새벽(00시)부터 아침(09시) 사이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고, 그 밖의 지역에도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부터 서해중부해상에 바다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고, 특히 섬 지역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해상 안전사고에 주의하고, 해상교통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이나 호수, 골짜기 주변, 터널 입·출구에서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는 곳이 있으니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하여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준석 “단일화 명단에 내 이름 올리지 마라…국힘, 대결 구도 갇혀 정책 실종” [별스타대선북]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자신을 단일화 논의 명단에 올리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국민의힘은 김문수, 한덕수 후보 간의 대결 구도에 매몰돼 비전은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6일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두 후보 측과의 만남에 대해 “만날 계획도 없고, 앞으로 연락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응대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대통령 후보 등록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국힘이 김문수·한덕수 간 줄다리기에 매몰돼 정책 경쟁은 커녕 명확한 국정 방향조차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선거는 정당의 존립이 걸린 최대의 정치행위”라며 “지금의 국힘은 정권을 책임지겠다는 태도도, 국민과 미래를 향한 진정성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선판에서 정책을 실종시킨 정당은, 미래를 말할 자격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검찰·대법원과 맞서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대선은 개인의 방어전이 아니라 국민의 미래를 묻는 자리”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정치는 사법기관을 상대로 감정을 쏟는 공간이 아니다. 대법원 판결조차 지록위마(指鹿爲馬) 식으로 왜곡하며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에도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빅텐트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싫다는데도 왜 자꾸 제 이름을 단일화 명단에 올리는지 모르겠다. 사실상 2차 가해”라며 반발했다. 그는 타인의 입장과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인격적 결함에 가까운 행위라며 “김문수 후보님, 제 이름은 입에 올리지 마시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이번 대선을 두고 조기대선에 책임 있는 두 개의 낡은 거탑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정쟁을 넘어 통찰과 책임을 보여야 한다”며 “유권자 여러분께서 각 후보가 무엇을 약속하고 어떻게 이행할 지를 요구하고 검증해 주셔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힘 지도부는 이날 단일화를 위한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김 후보의 회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국힘은 ‘한 후보와의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단일화는 11일까지 완료돼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당에서 대선 후보를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후보로서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단일화, 이재명 이길 길에 집중해야…한동훈 무엇을 하고 있나” [6·3 대선]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안철수 의원이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우리당이 해야 할 일은 오직 ‘이재명을 이길 길’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후보에게는 포용의 리더십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대선 지원에 동참할 것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먼저 “경선 후보들을 선대위원장 자리로 모아두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후보들 간의 의견이 엇갈렸던 만큼, 김 후보가 중도·보수층의 목소리까지 과감히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이 있어야 김 후보께서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서 주도권과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다음으로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한 점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우리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쉽게 양보할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경선을 치를 이유가 없었다”면서 “그럴 거였다면 처음부터 한덕수 후보를 추대했으면 될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을 막기 위한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시기·방식과 절차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마지막으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당원 가입을 독려 중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당의 선거대책위 합류 요청에 생각해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지금 당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 우리당과 함께 이재명을 막을 의지가 있느냐”면서 “당원 모집에 나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혹시 대선 패배 후 당권을 노리는 행보가 아닌지 의문이 든다. 부디 선대위에 합류해 이재명을 막는 대의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의원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는 안 의원의 건강 이상 및 치매설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밝히고,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의원실은 “허위·비방 콘텐츠를 게시, 유포하신 분은 즉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 주시기 바라며 7일까지 자진 삭제하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한덕수 회동 “연대 구축해 개헌 추진하기로” [6·3 대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개헌연대를 구축하고 개헌 추진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6일 이 상임고문은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한 후보와 오찬 회동을 갖고 브리핑에서 “두 집단(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에 의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국가체제의 위기가 심화하는 현실 앞에서 한 후보와 지혜를 모아 희망의 계기를 찾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이번 6·3 대선을 “개헌을 통해 정상 국가로 나아갈 것인지, 입법 폭주로 괴물 국가가 될 것인지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면서 한 후보와 함께 새로운 희망의 계기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후보 역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내 분열과 갈등을 막는 개헌 체제를 다시 갖추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이낙연 전 총리님과 협의해가면서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같은 날 양측은 정치권 일각의 사법부 견제 움직임을 규탄하면서 양당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후보는 “최근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탄핵하겠다는 보복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행위”라며 “헌법 질서를 교란하는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고문은 민주당을 겨냥해 “사법부를 파괴하고 사법권마저도 수중에 넣으려는 사나운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체제를 볼모로 잡는 도박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 총리님이 개헌과 7공화국 출범을 위해 3년 과도정부를 운영하겠다는 말씀은 저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먹사니즘’ 공약에 대해 “제목은 좋지만 내용을 보면 될 일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하며 “그대로 시행되면 (국가가) 지옥으로 떨어져 버릴 것”이라고 했다. 이 고문은 국힘을 겨냥해 “시대착오적인 비상계엄과 대통령 파면으로 국가에 폐를 끼쳐 반성과 사과가 먼저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오만과 안일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 후보와 단일화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는 김문수 후보를 향한 아쉬움도 있었다. 이 고문은 “이렇게 변심할지 몰랐다. 시간이 가기 전에 바른 길로 들어서리라 믿고 싶다”고 전했다. 회동을 마친 후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특정 정치 세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국민이 정상화된 국가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고 경제, 민생을 안정시키고 외교·안보를 강화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라며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