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문]신발

신발

문재식 <수원 곡선초등>

저는 신발 가게이 있습니다. 어느날 철이라는 아이가 엄마와 함께 오더니, 이 운동화가 너무 멋지다며 사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몸에 포켓몬스터 그림이 있어 철이가 사달라고 졸랐나봐요. 그날부터 저는 철이가 저를 신고 다녀서 너무 좋았습니다. 학교도 가고 놀러도 가고 어디든 함께 다녔거든요.

그런데 실내화 주머니에 들어 가 있으면 너무 깜깜해서 싫어요. 그리고 비가 오면 진흙을 밟아 몸이 더러워져서 싫어요. 또 화가나서 철이가 저를 찰 때는 얼마나 아픈지 몰라요. 산을 오르거나 친구집에 놀러갈 때가 제일 좋답니다.

어느날 훈이라는 친구가 오더니 저를 보고 너무 멋있어 하여 저는 훈이네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훈이는 철이가 신발을 보지 못하게 몰래 신고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자랑하였습니다. 그러다 훈이는 신발이 찢어져서 쓰레기 분리 하는 곳에 갖다 버렸습니다. 훈이의 발이 철이보다 커서 찢어진 것이었어요.

저는 쓰레기 차를 타고 불로 태우는 데 갔어요. 눈 앞이 캄캄했답니다. 그런데 철이가 갑자기 쓰레기장으로 달려오고 있었어요. 훈이에게 사실을 들었던 겁니다. 철이는 저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집으로 갔습니다.

철이는 뜯어진 곳을 실로 꿰매어 주었습니다. 그 뒤로 철이는 저를 더욱 아꼈습니다. 그래선 저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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