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8월12일 토요일 날씨
제목:안국사지 삼층석탑
홍민지 <평택 비전초등5>평택>
방학중이라 아침 일찍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와 함께 당진에 있는 ‘안국사지’라는 절에 갔다. 사실 절이라기 보다는 보물 제100호인 안국사지 석불입상과 삼층석탑 그리고 그곳을 지키는 여스님 두분만 계셔서 그런지 조용한 곳이었다. 절은 내년부터 정부에서 지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아마 국보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엄마가 말씀해주셨다.
소원을 빌며 탑돌이를 한후, 엄마와 할머니께서는 108배를 하신다고 하셨다. 나도 따라서 10번의 절을 하고 할아버지와 스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내가 싫어하는 콩밥이어서 조금 밖에 먹지 않았다. 하지만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서 인지 배도 부르고 땀도 쏘∼옥 들어갔다. 석상 옆으로 물이 졸졸 흐르는 시냇가에 가서 손도 담가보고 돌탑도 정성껏 쌓아 보았다. 위로 올라 갈수록 물도 많아지고 손을 담가보니 훨씬더 시원한 느낌이었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너무 조용하고 무서운 느낌마저 들어 허겁지겁 내려왔다. 엄마와 할머니는 땀에 흠뻑 젖어 108배를 마치고 점심을 드시고 계셨다. 그옆에 앉아 계곡에서 놀고 온 얘기도 하고 폴짝거리며 뛰니 옷이 땀으로 범벅이었다.
조용하고 유서 깊은 산사를 뒤로하고 오는 길에 도고온천에 들러 깨·끗·이 씻고 나니 개운하고 시원했다.
오늘은 ‘안국사지’라는 보물이 간직된 절 없는 절에도 갔다오고 시원하게 온천도 해서 그런지 집으로 오는 길에 편안히 잠들며 왔다.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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