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조희제 <성남 분당초등4>성남>
창문 밖으로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는 친구 염민호집에 놀러가기로 했다. 염민호네 집에는 염은호라는 동생이 있는데 아기인데도 말은 할 줄 알았다. 학교 수업이 끝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징강징강∼”
나는 얼른 책가방을 싸고 염민호네에 가려고 했는데 임규석이 놀자고 했다. 임규석은 팔을 다쳤기 때문에 가방을 제대로 들 수 없었다. 학교에서 나왔는데 비가 그쳤는지 회색 빛 구름사이로 해님이 고개를 내밀었다. 임규석네에서 엄마께 전화를 드리고 밥을 먹었다. 맛도 좋고 영양가도 좋은 것 같았다. 그리고 게임을 조금했다. 염민호와 학교 운동장에서 만나서 염민호네로 가기로 했는데 게임하느라고 늦었다. 부랴부랴 뛰어 가려고 했는데 밖에는 어느새 해님이 모습을 감추고 비만 주루룩 오고 있었다. 우산을 들고 부랴부랴 나가보니 염민호가 우산을 들고 화가 났는지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야! 빨리 좀 오지. 속에 굼벵이가 들어 앉았나?”
“미안”
염민호네집에 도착하니 아기가 오줌을 쌌는지 퀴퀴한 냄새와 함께 지린내가 났다.
“으메∼이 퀴퀴한 냄새여∼”
어쨌든 놀러 왔으니까 퀴퀴한 냄새는 접어두기로 했다. 염민호와 나와 임규석은 염민호네 집에서 신나게 놀았다. 도중에 염민호의 친구 김도훈이 왔다. 넷이서 바둑치기 놀이를 해서 내가 일등을 차지했다.
“우하하! 바로 이 희제님께서 일등을 차지했노라∼”
우리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놀다가 6시가 되자 그만 헤어지기로 했다.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세게불고 날아갈 것 같았다. 그것도 인원은 두 명이요, 우산은 하나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비바람까지 몰아쳐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간신히 집에 와서 친구에게 우산을 빌려 주었다.
‘참∼빗님은 너무 성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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