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우리 나라 꽃 무궁화

우리 나라 꽃 무궁화

임아름 <안성 공도초등5>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모시대이고 우리 엄마가 좋아하시는 꽃은 코스모스이며 터프한 면이 많은 여동생은 아예 꽃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우리 학교에서 무궁화 전시회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도화지에 무궁화를 그리려고 꽃을 유심히 관할하곤 했던 동생은 그 그림을 다 그릴 때 쯤엔 어느새 무궁화를 좋아하고 있었다.

어릴 적 나라의 꽃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할땐 무궁화 꽃이 예쁘다고 따다가 돌로 찧어서 소꼽놀이를 하곤 하였다. 어떨땐 한아름 꽃을 꺾어와 화병에 꽂아 놓는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하였었다. 그 모습을 본 엄마께서는 깜짝 놀라시며

“이 꽃은 무궁화이며, 우리나라 꽃이고,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무궁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시곤 했다. 또한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노래까지 같이 부르자며 가르쳐 주셨다.

언젠가 엄마랑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 한 적이 있었다. 동네어귀를 지날쯤 과수원을 빙 둘러 흰색, 분홍색의 예쁘게 피어있는 무궁화 꽃을 본 엄마께서 짧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나라의 국화는 그 나라의 국민성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웃나라인 일본의 꽃은 벚꽃이며, 일본인들은 확 피었다가 지는 벚꽃처럼 국민성도 그러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일제치하에 있을 때처럼 한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고 옆에서 무너지면 다른 한쪽에선 세워지는 성질이라며 무궁화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한번 피었으면 다시 피고 질때도 한번에 지지 않고 비비꼬여가며 끈질긴 근성을 보인다고 하였다. 솔직이 예전에는 무궁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지도 못하고 예쁘게 보이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엄마의 말씀을 듣고 시간이 날때마다 무궁화나무에 매달려 어떻게 피고 어떻게 지는지 지켜보는 동안 꽃술은 노란색의 뽀족 꽃잎 사이로 올라와 분홍색의 꽃잎과 어울려 색의 조화를 이룬 것이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며 우리나라의 국민성을 꽃에다 비추어보니 무궁화 꽃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무궁화 만큼 우리나라 사람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도 없는 것 같았다. 앞으로 여태까지 알지 못하였던 우리 꽃 무궁화를 알아보려는 태도를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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