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운동회
인성우 <용인 토월초등3>용인>
기다리고 기다리던 운동회다.
“야호.”
나는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보니 날씨가 맑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좋은 것도 잠깐, 학교에서 겪은 운동회는 이런 처음의 내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먼저 교실에서 의자를 가지고 운동장에 나가서 운동회가 시작했는데 너무 더워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다.
한참 땀을 흘리고 있는데 1학년은 신나게 줄다리기와 박터트리기를 했다. 나는 화가 나고, 1학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또 우리 3학년은 에어로빅 밖에 하는 게 없어 더 지루했다. 게다가 나는 반장이라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느라 힘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내내,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는 내내 생각해 봤다. 왜 이렇게 운동회가 재미없는가… 하고.
너무 많은 학생들이 있어서인가? 아마도 그 이유가 제일 큰 것 같다.
드디어 6시, 운동회가 끝났다.
교실에 들어가 의자를 넣고 선물로 공책을 받고 집으로 갔다.
오늘 운동회는 재미없고 운동회 같지도 않았다. 다음 운동회는 더 재미있었으면 좋겠고 더 열심히 할 것이다. 꼭.
그런데 내년 운동회도 올 해 같으면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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