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정쇄신 파문을 주도한 소장파 의원들이 세불리기 주력하고 있다.30일 최고위원회의와 31일 의원 워크숍, 내달 1일 김중권 대표의 대통령 보고를 앞두고 자신들이 요구한 당정쇄신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천정배(안산을) 정장선(평택을) 이종걸(안양 만안구) 송영길(인천 계양구) 등 파문을 주도한 의원들에 이어 이호웅(인천 남동구을) 의원 등 개혁 소장파 의원들이 28일 외국 방문을 마치고 속속 귀국하고 있어 이들의 가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성명파동을 예상하지 못했던데다가 당 공식기구를 통한 의견수렴을 주장하면서 당내 역학관계 등을 고려,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당분간 상황파악에 주력하겠다는 태도여서 소장파측의 세확산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동영 최고위원이 가세했고, 특히 원론적 입장에서 당정쇄신 요구에 동조하는 개혁파 의원들도 적지않아 당내 의견수렴 과정에서 정풍운동 파문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입국한 한 소장파 의원은 “상황을 들었는데 당초 바른정치모임에서 논의했던 것과는 이상하게 가는 것 같다. 초선 6인 성명이 왜 그렇게 서둘러 나왔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며 “일단 워크숍에서 논의해보고 나서 대통령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도권을 주는 게 옳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초선 6인 성명에 참여한 정장선 의원은 “금명간 우리들의 입장을 정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31일 워크숍까지 수시로 전화접촉이나 회동을 갖고 서로의 의견을 가다듬을 방침임을 강조했다.
다른 의원도 “외국서 돌아온 의원들을 계속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있고 서명파 의원끼리도 수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대표도 오늘 돌아오고 31일 워크숍이 있지 않느냐”며 “상황추이를 봐가면서 대응할 방침이며 특히 31일 워크숍때 소장파 의원들의 당정쇄신에 관한 통일된 입장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요구내용 구체화 필요성에 대해 성명파 의원 대부분이 “워크숍에서 논의한 뒤 얘기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해 워크숍 결과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31일이 이번 파문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개혁성향 최고위원인 김근태 의원 등도 쇄신파 의원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이들의 구체적인 의견을 수렴하면서 향후 당내 논의과정에서 어떤 입장과 해법을 내놓을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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