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사장 김 종 민
지난 10월 초 수원에서 열린 한국-EU 학술회의 때 만난 스페인 인사들의 자국 관광산업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스페인은 남한의 5배이나 인구는 4천만명이고 수도 마드리드에 480만명,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 250만명이 살고 있다. 우리 보다 작은 인구의 나라가 작년 한해 외국관광객을 약5천만명 유치하여, 관광수입으로 329억 달러를 벌었다. 작년 바르셀로나를 다녀간 외국관광객은 1천8백만명으로 시내가 하루 평균 5만명 정도의 외국관광객들로 일년 내내 넘쳐난 셈이니 자랑할 만도 했다.
스페인은 전통 농업국가로 농산물 수출140억달러의 유럽최대 수출국이지만 이제는 세계의 관광대국으로 떠올랐다. 방문객수는 이탈리아를 제치고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3위, 관광수입은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은 풍부한 문화 유산과 함께, 매년 2월부터 10월까지 대규모 축제가 꼬리를 물고 열려 대단한 관광객 흡입력을 갖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지난 92년 개최한 올림픽을 계기로 호텔 객실수를 2배로 늘리는 등 과감히 인프라에 투자하여 관광을 굴뚝없는 효자산업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관광수입이 농업수출의 2.5배를 넘어선 것이 이를 웅변한다.
지금 10월의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산딴데르 축제,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삘라르 종교축제를 보면서 생각에 젖어 본다. 우리에게도 스페인 못지않은 문화 저력과 축제가 있다. 고양관광문화단지, 국제전시장, 아콰리움 등 새로운 인프라가 착착 준비되고 있다. 관광기술의 개발과 홍보 마케팅에 투자가 시작되고 있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경기도가 세계관광의 주역으로 떠오르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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