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할마니와 꽃
안성 공도초 6강지희
우리 할머니께서는 꽃을 참 좋아하신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는 남산 식물원에 다녀왔다.
식물원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희귀한 꽃들이 정말 많았다.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할머니의 얼굴은 행복으로 가득찬 것 같앗다.
며칠이 지난 다음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잔디밭에 발갛게 피어나는 조그마한 꽃을 발견하였다. 문득 할머니의 기뻐하실 표정을 생각하며 얼른 뽑아와 꽃병을 깨끗이 씻어 꽃을 꽂아 할머니 책상 위에 올려놓고 오시기를 기다렸다. 칭찬 받을 생각에 가슴까지 두근거리는 것 같앗다. 그러나 외출에서 돌아오신 할머니께서는 참 예쁜 꽃이라고는 하면서도 크게 기뻐하시지는 않았다. 나의 실망을 알아차리신 할머니께서는
“지희야, 이 꽃 정말 고맙구나. 그런데 한편으론 슬프구나.”
하시는 것이엇다. 내가 꺾어버린 이 꽃을 날마다 지나면서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오늘 오다보니 꽃이 보이질 않아 한참 두리번거리다가 들어오였다는 것이다. 꽃을 무척 좋아는 하시지만 이렇게 함부러 꺾어 집에 두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하시며 여간 아쉬워하는게 아니엇다. 다른 많은 사람들과 꽃의 아름다움을 나누어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 할머니는 얼굴도 예쁘시지만 꽃만큼이나 마음도 아름다운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그마한 들꽃 한 포기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눈 여겨 보아주는 것이 자연 보호의 기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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