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천자춘추/중국이 변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김종민
중국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특히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장점만 합쳐서 국가 경영의 혁신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실제로 경제가 엄청나게 성장하고 중국전체가 개발의 열풍 속에서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 지난주 경기도 대표단과 같이 요령성과 광동성을 둘러 보고 변하는 중국을 새로운 각도에서 체감했다.
이번 방문에서 5년전과 크게 달라진 중국인들의 취향과 행태를 보고 중국이 진정으로 변했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다. 우선 만만디(慢慢的)가 사라지고 있었다. 광동성 최고책임자인 이장춘 당서기가 손학규 지사와 아침 8시30분에 회담을 시작하고 안내하는 중국 공직자들의 시간관리가 예사롭지 않게 정확해 졌다. 식탁에서독한 56도짜리 바이주(白酒)가 사라지고 대신 포도주가 올라왔으며 무리하게 건배를 하자는 사람도 없어졌다. 거리가 깨끗해지고 건물마다 옷을 입히고 모자를 씌워(穿衣戴帽) 유람선을 타고 보는 주강(珠江)의 야경은 어느 자본주의 나라의 강변보다 화려했다. 식탁은 기름진 음식 보다는 야채와 생선회가 자주 오르는 등 가벼워졌다. 참석자마다 주르륵 돌리던 선물도 간소화되어 대표에게만 증정되었다. 특히 공연은 칙칙함과 느림이 사라진 대신 산뜻하고 빨라져 현대 중국의 색채와 소리가 부담없이 마음에 와닿았다.
눈에 띄는 것만 가지고 평하기엔 무리가 있고 물론 뒤안길로 가면 옛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리라. 그러나 고치기 어려운 생활 습관이라는 소프트웨어까지 선진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적 관습과 행동으로 무장을 시작한 중국의 미래적 변화를 다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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