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천자춘추/초선 위원의 고민
김진춘(경기도 교육위원)
제4대 경기도 교육위원회 초선위원이 되어 처음으로 교육청에 대한 행정감사와 2003년도 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를 하였다. 40여년동안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육을 하고 교육행정을 수행해 오면서 교육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했던 교육공급자가 어느날 갑자기 교원, 학부모 학생들 편에 서서 교육 수요자의 눈으로 경기 교육 전반에 대하여 문제점을 진단하고 교육성과를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것이다.
겸허한 열린 마음으로 스스로가 걸어왔던 교직을 반성해 보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경기 교육 발전을 위하여 보탬이 되고 경기 교육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길인가 고민하게 된 것이다.
2003년도에도 8만여 교원들이 2백만 학생을 교육해내기 위하여 4조7천억원이란 예산이 투입된다. 그러나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학교신축과 교실 증축 등 교육시설 확충과 질 높은 교육을 해내기 위한 인력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이같은 실정을 교육 수요자들이 공감하고 한푼이라도 내 주머니 돈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전기 한등, 물 한 방울이라도 아껴 쓰고 절약해야 하는데 소모성 예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산뿐만 아니라 인력 자원의 부족은 경기 교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 지식 기반 사회란 인력 경쟁시대를 의미한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창출해낼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력을 확보한 집단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지금 경기도의 경우 학급을 담임하여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절대 교원수가 부족하여 퇴직한 고령 교사들을 초빙하여 기간제 교사로 활용해도 절대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교실도 부족하고 선생님도 없는 상황에서 교육의 질을 운운한다는 것은 너무나 사치스러운 요구가 아닌가 한다.
이같은 교육여건 속에서도 으뜸 경기 교육 실현을 위하여 헌신적 봉사를 아끼지 않고 있는 8만여 교육가족들의 경기 교육사랑이 있기에 경기 교육은 내일을 향해 오늘도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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