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천자춘추/교원의 성 할당제

경기천자춘추/교원의 성 할당제

나진택

우리 사회의 성별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각계의 노력으로 아직은 미흡하지만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각 분야의 여성할당이 적극추진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자료에 의하면 초등학교의 경우 여교사의 비중이 1965년 25.5% (2만207명)이었던 것이 2000년에는 교원의 66.0%(9만 825명)로 증가했다고 한다. 물론 중등교원은 56.8%(5만1407명), 고등교원은 29.7%(3만1030명)로 여교사의 비율이 적정하거나 균형이 유지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교원의 경우 여성할당제를 실시하지 않았음에도 교직이 가지고 있는 업무수행의 특이성 때문에 여교사의 증가가 자연스럽게 진행된 것이다. 할당제를 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관해 일정정도의 제도적 시행으로 균형을 유도하고자 함일 것이다.

지금은 중학생인 필자의 여식이 초등학교의 많은 추억 중에 인상에 남고 기억되는 일로 4학년 때 남자였던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오른 겨울 북한산행, 6학년때 제자들을 눈물로 졸업시킨 교직생활 초년생이던 처녀선생님과의 추억을 꼽는다. 또 초등학교 6년인 아들은 4학년때 남자 담임선생님을 제일 좋아했다. 아직 많은 변화를 겪어야 하는 시기인 아들은 담임선생님을 자신의 모델로 삼았는지도 모른다. 학창시절의 기억은 선생님과 친구의 일이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업무특성과 우리의 교육현장의 형편상 어려움으로 교사에 의존해 해결해야하는 학교의 많은 업무중에 남자 교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집중됨에 따른 문제를 토로하는 일선학교장의 고충을 들은적이 있다. 이상적인 교육이 아쉬운 현실에서 교원의 적절한 성 균형 유지가 필요함을 느낀다. 고등학교에서의 여교사 증가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모습도 기대하면서 적정한 교원의 성 할당제를 실시하면 교단의 바른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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