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왔다.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냐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언론기관에서는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이러한 관심에 부응하고 있으며, 각 정당에서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선거전략을 짜기에 여념이 없다.
여론조사는 사회구성원을 대상으로 각종 정책이나 쟁점 등에 대해 견해나 의향 등을 파악할 목적으로 행하는 조사를 말한다. 이러한 여론조사는 주로 미국에서 발달하였는데, 대통령선거 결과를 사전에 예상하는 모의투표에 많이 적용되었다. 그 역사는 1824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20세기 초부터 일종의 유행처럼 많은 언론기관이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어느덧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여론조사기관이 생겨 수시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서도 지지도 조사를 여러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각 기관에서 조사된 결과를 비교하면 다소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를 과연 믿을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여론조사결과에 수반되어 있는 오차에는 표본오차(sampling errors)와 비표본오차(nonsampling errors)가 있다. 표본오차는 대부분 비슷한 표본규모와 추출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조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표본오차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여 조사결과에 차이가 발생한다. 그 예로서 질문 문장에 두가지 의도를 동시에 포함하게 되면 응답자에게 혼란을 주어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없으며, 여러 명중에서 한 명을 선택하는 경우 누구를 먼저 배열하느냐에 따라 조사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박빙 승부의 경우 이러한 오차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가 우리사회에 주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그 결과가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bandwagon effect). 따라서 잘못된 조사결과로 인하여 정책이나 쟁점이 잘못 결정되지 않도록 여론조사기관에서는 통계적 조사기법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토대로 과학적인 조사체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통계청 경기통계사무소장 정 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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