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78세의 노인이 있다. 그는 다름 아닌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다. 인구 1000여명도 되지 않는 이 마을에는 항상 지미 카터를 만나기 위해 전 세계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으며, 그는 우리에게도 퇴임후의 더욱 열정적인 활동과 봉사로 널리 알려지고 존경받는 인물이다.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에 휩싸여 있을 때 평양을 방문하여 김일성을 만나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관철시켰으며, 지난 8월에는 그가 주도하는 해비타드(Habitat for Humanity·사랑의 집짓기 운동)한국지부가 경기도 파주 등지에 54채의 집을 지어서 가난과 폭우로 집을 잃은 1200여명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어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재직 중에는 실패한 대통령으로 인식되었던 그가 퇴임 후 고향 플레인스에서 시작한 세계평화 운동의 실천으로 성공적인 남은 인생을 보내는 것을 보면서 후세에 귀감으로 남고 있는 것이다. 지미 카터, 그가 고향을 절대적인 표밭으로 대통령이 되지는 않았으나 그는 퇴임 후 고향의 품에서 의미있는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상당수가 고향을 떠나 공부하고 기업 하다가 꼭 정치 할 때면 고향으로 와서 표 받아 당선되면 고향을 향한 발길이 뜸하다가 선거가 임박하면 또 고향마을 어귀를 신발이 떨어지도록 다닌다. 특히 지역단결을 선거에서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는 우리의 풍토에서 그 혜택을 누구보다도 많이 누린 대통령들의 퇴임 후 귀향을 적극 추천한다. 각각 거제도와 하의도로 가신다면 진정으로 존경하고 싶은 마음이 더 우러날 것이며 지방의 의미를 격상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경호원만 없다면 그가 전직대통령이라는 시실조차 잊을 정도로 평범한 여생을 보내는 지미 카터는 지금 고향 플레인스에 살고있다.
/나진택 (고양의제21 운영위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