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공직자연찬회를 마치며

이천시에서는 11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1박2일의 과정으로 4기에 걸쳐 전 공무원의 연찬회를 실시하였다. 일년에 한번씩 시행되는 이 행사는 톱니바퀴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틀을 벗어나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조용히 사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특히 공직자로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시대상황과 정보를 파악하고 습득케 함으로써 일종의 배터리 충전의 효과도 크다고 여겨진다.

이번 연수과정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진행 프로그램에 꽤 만족해하는 듯 하다. 주입식 강의를 피하고 부드러운 교양강좌와 팀워크 및 건강증진 과목이 대종을 이루고 있어 큰 부담이 없었다고 한다. 특히 화합을 위한 한마당 코너에서는 직원 모두가 잠재해 있던 놀라운 특기를 발휘함으로써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냄은 물론, 나이와 직급, 성별을 초월하여 오로지 이천시 공직자라는 주제아래 ‘하나’가 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또한 ‘촛불의식’은 우리 공직자의 사명이 무엇인지 각자의 위치를 점검해보는 엄숙한 행사이다. 자기 스스로를 불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의 일생은 자식을 위해 모든 희생을 감내하는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이 사회에서 이웃을 위해 베푸는 삶의 철학이 촛불을 능가하는 것이 어디 있으랴. 그것은 진정 아름답고 존경스러운 것이다. 성현의 삶이 고귀한 것은 바로 촛불처럼 베풂의 삶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이나 석가모니의 자비가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닌가.

나는 직원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함께 만드는 심포니사회’를 강조하였다. 이것은 민선 3기 시장으로서 밝힌 이천시의 시정방침이기도 하다. 어느 철학교수는 인간사회의 발달과정을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법이 통하지 않는 약육강식의 정글사회, 일정한 규칙아래 승패가 판가름나는 스포츠사회, 그리고 모두가 화음을 이루어 승자가 되는 ‘심포니사회’로 발전하여 왔다고 한다. 과연 마지막 단계의 심포니 사회가 이루어지는 날은 언제쯤일까. 그길은 얼핏 먼데 있는 듯 하지만 바로 우리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심포니사회는 바로 베풂의 철학이요 서비스의 지혜이다. 남에게 섬김을 받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남을 섬겨야 한다는 성경의 말씀은 진리라고 여겨진다. 주민을 섬기는 공직자의 길-그것은 바로 심포니사회로 가는 길이며 이번 연찬회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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