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정부차원에서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업 경쟁력이 바로 국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우리와 같이 규모가 작고 보유자원이 적은 나라일수록 더욱 더 적극적이다. 네덜란드에서는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우량기업에게 로열(Royal)이라는 칭호를 부여한다. 해당기업에 대한 격려와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직접 인증서를 발급하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기업인 소니사는 브랜드가치만 2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상설전시관을 전 세계에 설치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핵심 요지에도 곧 개관될 예정이다.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 보다는 자체 홍보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결정이며, 높은 기업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IT(정보통신)분야의 세계적인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100억 달러이상의 브랜드가치를 가진 기업은 없다.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든다고 한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도록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구별하고 잘못된 경영관행과 제도를 고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시적인 구조조정의 추진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직접 나서서 기업자체를 변하게 할 수는 없다는 점은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기업의 생사나 성장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시장 그것도 세계시장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주된 기능은 감시자로서 나쁜 행위를 할 수 없도록 제도정비와 여건 조성에 있다.
자국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각국 정부의 보호정책과 격심한 경쟁은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힘으로 헤쳐 나가기 벅찬 상황이다. 세계시장에서 기업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절실하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4강의 초우량기업을 배출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정책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장익환 (인하대 경영학부 교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