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 보면 경기도는 서울시를 품안에 안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말 경기도 인구는 1천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안에 서울시 인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예산규모는 서울시보다 많다. 이것만 보아도 경기도의 규모를 짐작할 수가 있다.
이러한 경기도는 과연 무엇인가? 손학규 도지사체제의 경기도는 ‘세계속의 경기도’를 지향한다. ‘동북아경제중심’이 도정목표이다. 경기도의 도정목표가 동북아중심지 건설인데 공교롭게도 새로운 정부의 국정목표도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에 동북아 중심국가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렇다면 결국 경기도는 동북아 중심국가의 중심지가 된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이제는 서울의 변방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서울을 품에 안고 동북아의 중심지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경기도에 1천만명의 경기도민들이 살고 있다. 서울의 변방이 아니라 동북아 중심국가의 중심지에 살고 있는 경기도민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기도민을 하나되게 하는 길은 없는가? 경기도는 “정체성이 없다. 경기도민은 모래알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로 경기도와 경기도를 하나되게 하는 그 무엇이 없다. 대중가요를 예로 들어 보자. 서울시와 관련되는 가요는 ‘서울의 찬가’에서 ‘서울 서울 서울’ 등 잘 알려진 노래들이 많다. 부산과 관련된 가요도 ‘이별의 부산정거장’에서 ‘부산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잘 알려지고 불려지는 노래가 많다. 그런데 경기도에는 없다. 옛날에는 ‘경기민요’가 많이 불려져서 경기도를 대변했을텐데 말이다.
동북아 중심지로 나아가는 경기도에 사는 1천명만의 경기도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1천만명을 하나가 되게 하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그 무엇이 경기도의 정체성이다. 경기도의 정체성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의 역할과 기능에서 찾아질 수가 있고, 스포츠에서도 찾아질 수가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찾아질 수가 있다. 이러한 경기도의 정체성을 찾는 것, 그래서 1천만명이 넘는 경기도민들이 하나되게 하는 것은 민선3기 경기도의 과제이다.
/안 기 영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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