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님비의식' 버리고 공익 배려해야

지역사회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시설들이 인근주민들의 반대로 제때에 건설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경우처럼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대형사업중 일부가 지역 이기적인 ‘님비’의식으로 건립장소를 결정하지 못하는 등 표류한 적은 있지만 비교적 이런 장애가 많지 않았던 중소규모의 지역 필수시설에 대하여도 이 같은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소각장, 매립장 등 폐기물처리시설과 화장장, 납골당, 공동묘지 등 장묘관련시설이 대표적인 시설들로 누구라도 일생을 살아가는 과정이나 죽은후에 직·간접적으로 이들 시설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국민들이 우리지역만은 안된다고 하면 이런 시설을 다른 나라에 지어놓고 쓰레기도 운반해서 처리하고 조상들도 외국에 장사지내 모실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제 모든 국민들이 의식을 개선해 나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예상되면 무조건 반대하는 이기적인 행태를 버리고 공익을 우선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화장실이 더럽다고 자기가족이 쓸 화장실을 옆집에다 설치할 수는 없는 것처럼 환영받지 못하는 시설을 다른 지역에 설치할 수는 없는 일이며 다른 지역에서 받아 줄 리도 만무하다. 필수시설의 설치를 대책 없이 또는 다른 지역으로 떠밀며 잠시 버틸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우리 모두에게 더 큰 불편과 피해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김포 매립지에 쓰레기반입이 중단되었을 때 수도권의 많은 시민들이 쓰레기 홍수속에 큰 고통을 겪었음을 몇 번의 사례를 통해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 언제 어느 곳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결정하고, 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노력과 함께 인근주민들의 피해가 있다면 그에 상응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제, ‘님비’의식을 버리고 개인의 이익보다 공익을 먼저 배려하는 양식 있는 주민들이 살아가는 성숙된 사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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