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란 인간이 만들어 낸 최악의 비극이며 재앙이다. 몇 사람의 갈등과 자존심, 생각과 이념의 차이가 엄청난 물질적 파괴와 수많은 사상자를 낳는다. 얼마전 우리는 안방에서 스포츠 중계를 보듯 TV로 미·이라크 전쟁의 현장을 생생히 보았다. 화면에 비쳐진 이라크 전지역은 포성과 치솟는 불길 그리고 쓰레기 투성이다. 간간이 이라크 병사의 시체도 보이고, 오폭으로 팔다리가 잘려나간 모습, 공포에 질린 민간인들의 얼굴에서 그곳이 생지옥이라는 것을 감지 할 수 있었다.
이런 비극을 막기위해 전 세계적으로 반전운동이 거세게 일었지만 미국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단 몇주 며칠만에 파괴와 희생으로 잿더미가 된 도시….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원상 복구가 될는지 걱정스럽다. 그보다도 인명 피해며 사상자는 어디서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인도적 차원에서 경기도의사회와 기독교 정신으로 난민을 돕는 글로벌 케어가 합심해서 이라크 바그다드의 인구 200만의 사담 시티에서 의료봉사와 방역봉사를 하기로 하였다. 1진 20명은 4월 21일 이미 떠나 활동 중이고, 2진도 현지로 떠날 채비를 마쳤다. 차질 없이 계속해서 3진 4진 5진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전쟁이 끝날 무렵이라고는 하지만 포연이 멈춘 열사의 땅, 그곳은 아직도 위험한 곳이다. 기후조건도 좋지 않아 밤낮의 일교차가 크며, 간간이 모래폭풍이 불어오는 페허속에 무더위라는 최악의 조건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
이런 열악한 조건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우리 계획에 충족할 만큼 많은 전문 의사들이 자원봉사로 나섰다. 사회가 척박하고 이기주의가 팽배 하다지만, 참 봉사를 하겠다는 자원자가 이렇게 많을 줄은 미처 몰랐다. 인간 누구에게나 마음 한구석에는 자비와 따뜻한 인간애가 도사리고 있는가 보다. 이라크 의료봉사단을 이끄는 한 사람으로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며, 그들이 자신들의 임무와 책임을 다 마치고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한다.
이들의 손길에 구원받는 이라크인들은 대한민국 경기도와 우리 의료봉사단을 얼마나 고맙게 생각할까. 아마 피부색이 다르고 종교, 문화, 지리적 여건, 어느 하나 일치하는 것은 없지만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정복희.경기도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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